3번째 월드컵 앞둔 손흥민 "두려운 무대지만, 즐겨야 한다"

김찬홍 2022. 9. 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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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표팀 온라인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   대한축구협회(KFA)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20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 참가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시즌을 소화하다 지난 19일 평가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귀국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장으로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와 오는 26일에는 카메룬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먼저 이번 평가전에 대해 “매번 출정식들이 좋지 않게 흘러갔다. 이번 두 경기는 특별하게 팬들을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다. 하나가 됐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그래야 이 팀이 월드컵을 나가서 잘 할 수 있겠구나 라는 믿음을 드려야 팬들이 응원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11월 초중순 출국을 앞두고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지만,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규정상 11월14일부터 대표팀 소집이 가능해 이번 2연전이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나 다름없다. 주장인 손흥민도 월드컵전에 대표팀 선수들과 발을 맞추는 마지막 경기다.

손흥민은 “주장 역할을 하면서 아직도 궁금하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좋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이런 팀을 구성하고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고 임무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왼쪽).   로이터 연합

이번 평가전에는 지난 6월에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김민재(나폴리)와 이재성(마인츠)이 재승선했다.

손흥민은 “(김)민재와 (이)재성이는 팀의 핵심 선수다. 6월에 좋은 상대와 같이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 소집돼 기쁘다. 훈련을 어제 처음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어떻게 흘렀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전술 훈련을 하지도 않았다. 자주 본 선수들이지만, 매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재와 이재성 외에도 최근 마요르카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도 대표팀에 1년 6개월만에 재승선했으며, 최근 K리그에서 신드롬을 펼친 20살 양현준도 대표팀에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기쁘고 뿌듯했다. 어려운 리그에서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성과라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면서 “강인이랑 실제로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다. 아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주장으로서,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준이, 강인이 이런 친구들을 보면 뿌듯하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될 것이다. 마음가짐, 플레이 등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라면서 “주변 분들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잘할 것이다. 옆에서 지켜만 봐주신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옆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축구팬뿐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저도 즐거울 것 같다. 즐기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지난 18일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  EPA 연합

손흥민은 한국에 귀국하기 전 소속팀 토트넘에서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하다 지난 18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돼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득점을 터트리면서 마음의 짐을 털었을 법한 손흥민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그런 부분 때문에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해졌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항상 축구를 좋아하고 있고,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느낀다면 잘 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에 부담을 갖게 된다면 일을 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재밌게 하고 싶고 행복하게 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   대한축구협회(KFA)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3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8년 전 팀의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제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만나고, 온 국민들이 월드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런 무대를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다. 그것을 즐기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즐길 줄 알아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월드컵을 두 번 뛰어봤지만, 많은 부담감으로 반대로 흘러가는 것을 경험해 봤다. 어린 선수들,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선수들을 향해 조언했다.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월드컵을 잘 치르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실력이 안되면 대표팀에 올 수 없다. 벌써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 보다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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