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손흥민의 9월 소집 목표 "'월드컵에서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 드리고 싶다"

조효종 기자 2022. 9. 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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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손흥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 2연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격돌한다. 11월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완전체' A매치 소집이다.


20일 대한축구협회(KFA)는 전날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한 주장 손흥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소집이 출정식이 될 수 있다. 이번 2경기는 더 특별하게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분들께 '이 팀이 월드컵에 나가서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드려야 팬분들도 팀을 믿고 따라와 주실 것이다. 그래서 이번 2연전이 특별하다.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다. 특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손흥민 인터뷰 전문


- 이강인 선수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경기장에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지


강인이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이 돼서 기쁠 것이다.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 얻어낸 성과다. 축하한다는 말 해주고 싶다. 강인이와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호흡이 어떨지 모르겠다. 경기 앞두고 훈련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떤 플레이를 통해 이 선수의 장점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파악해서 주장으로서, 팀 동료료서 도움을 주고 싶다.


- 베테랑으로서 3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마음가짐은?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만난다. 국민들이 월드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아무나 나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니기도 하다. 축제를 즐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앞서 월드컵에 두 번 참가했을 때 부담이 너무 커서 오히려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흘러가는 경험을 해봤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해외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는데, 월드컵에서는 편안한 마음,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월드컵 직전 마지막 '완전체' 소집이다.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지금까지 주장 역할을 했지만 아직도 내가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팀을 잘 이끌고 소통하는지 잘 모르겠다. 좋은 리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팀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런 분위기를 계속 만드는 것이 내 임무다. 강인이 이야기할 때도 말했듯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도 해야겠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 시즌 중 월드컵이 열리는데, 동료들과 이에 대해 따로 이야기했던 것이 있을지


월드컵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은 환경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월드컵 직전에 소집돼서 대회에 나간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을 치를 때는 월드컵 직전 한 달 동안 흥미를 갖고 월드컵을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서둘러서 준비하게 될 것 같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길지 않다. 그런 점을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유리하고 어떻게 부면 불리할 수 있지만 모든 팀이 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출발한다.


- 지난 주말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 대표팀 소집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쳤을지


전혀 바뀐 건 없다. 당시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소집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걸 알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국 팬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받고 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한국 팬분들은 특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신다. 그런 에너지를 받고 소속팀으로 돌아오자는 생각을 하면서 편하게 경기를 치렀는데 주변 사람들 덕분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것때문에 더 마음이 편해지고 그러진 않았다. 축구를 좋아해서 하고 있다. 축구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일을 하면서 부담을 느낀다면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 대표팀에 양현준,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합류했다. 손흥민 선수도 어린 나이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는데 특별히 조언해줄 것이 있을지


내가 선수들에게 따로 해줄 말은 없다. 현준이, 강인이 같은 친구들을 보면 참 뿌듯하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게 되면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마음 가짐이나 플레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주변 분들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분명히 잘할 것이다. 지켜봐 주시면 분명히 좋은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현준이나 강인이 같은 선수들은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나이때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유망한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축구 팬 입장에서 행복한 일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도 마찬가지다.


- 시즌 중에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부상을 더 조심해야 할 텐데


아무래도 더 조심하게 된다. 다들 그럴 것이다. 축구가 상당히 위험한 스포츠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축구를 할 수 없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승부욕 때문에 조절이 안될 때도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는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치료 선생님과 같이 지내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관리하고 있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내 경기력, 시즌, 월드컵을 책임진다. 그래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월드컵을 위해서뿐 아니라 매 경기 건강해야 내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하고 있다.


- 앞선 답변에서 이번 월드컵은 서둘러서 준비해야 하는 월드컵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벤투 감독이 오랜 기간 팀을 맡고 있는 점이 도움이 될지


굉장히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 두 번째 월드컵 때처럼 감독님이 중도 교체됐다면 더 어려운 월드컵이 됐을 것이다. 감독님도 선수들을 좋게 봐주고 계시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잘 따르고 있어서 어려움 속에서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 3번째 월드컵인 이번 월드컵이 손흥민 선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까?


일단 이번 월드컵을 잘 치르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실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올 수 없다. 지금은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보다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


- 6월 소집에 빠졌던 김민재, 이재성이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소집 인터뷰에서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


민재나 재성이는 팀 핵심 선수들이다. 6월에 좋은 스파링 상대를 만났을 때 같이 상대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 같이 소집이 돼서 기쁘고 기대된다. 매번 보던 선수들이지만, 볼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돼 기대된다. 그리고 훈련을 오늘 처음 했다. 어제 잠을 많이 못 자서 오늘 어떻게 훈련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변화가 잘 체감이 안 된다. 전술 훈련도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컨디션에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이번 2연전에 임하는 각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소집이 출정식이 될 수 있다. 이번 2경기는 더 특별하게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분들께 '이 팀이 월드컵에 나가서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드려야 팬분들도 팀을 믿고 따라와 주실 것이다. 그래서 이번 2연전이 특별하다.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다. 특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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