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모집 경쟁률,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3년새 최고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최근 3년 새 가장 크게 벌어졌다.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학생은 늘고,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줄면서 대학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0일 입시업체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대학 228곳 중 208곳의 수시 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3년 연속 높아졌다. 2021학년도 12.91대 1, 2022학년도 13.95대 1, 2023학년도 14.33대 1이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2021학년 5.67대 1에서 2022학년도 6.04대 1로 살짝 올라갔다가 올해 5.72대 1로 다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수도권‧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는 점점 커졌다. 2021학년도에는 7.24였지만, 2022학년도 7.91, 2023학년도 8.61로 더 벌어졌다. 지원자 수를 살펴봐도 수도권 대학은 올해 3만2799명이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3만1458명 줄었다.
전국에서 교대를 제외하고 경쟁률이 6대 1을 넘지 않는 대학은 모두 96곳인데, 이중 비수도권 대학이 80%(77곳)를 차지했다. 경쟁률이 6대 1을 넘지 않는 비수도권 대학은 지난해 72곳에서 올해 77곳으로 5곳 증가했다. 수시는 학생 1인당 6회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이 6대 1을 넘지 않으면 학원가에서는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비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지역거점국립대나 수도권에 본교를 둔 곳의 경쟁률이 높았다. 상위 10개 대학 중 4곳은 거점국립대였고, 6곳은 거점국립대나 수도권 대학의 제2캠퍼스였다. 경쟁률이 높은 순으로 살펴보면 경북대 16.24대 1, 부산대 13.53대 1, 연세대 미래캠퍼스 10.79대 1, 부산대 밀양캠퍼스 9.85대 1, 충북대 9.59대 1, 고려대 세종캠퍼스 9.27대 1,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9.03대 1, 상명대 천안캠퍼스 8.86대 1, 단국대 천안캠퍼스 8.67대 1, 전북대 8.19대 1 순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부터 비수도권에 있는 의대‧치대‧한의대 등 의약계열 대학은 지역인재를 40% 이상 선발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비수도권 의약계열 경쟁률은 23.6대 1로 전년도(27.3대 1)보다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약계열 입시에서 지역인재 선발이 확대돼 경쟁률이 전년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학생들이 서로 다른 지역에 지원하길 꺼리면서 비수도권은 물론 의약계열 전체 경쟁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동연 "가세연 사생활 폭로 후 극단선택…아이들이 날 살렸다"
- 중학생과 2박3일 성관계…그 20대 남성이 받은 형량
- 사전예약 이벤트 The JoongAng Plus | 중앙일보
- 식당서 밥 먹다 딱 걸렸다…경찰 눈썰미에 붙잡힌 지명수배범
- 영국 여왕 국장 중, 유독 튀는 흰 마스크…윤 대통령과 같은 줄 이 사람
- 신당역 유족 "전주환, 광적 사이코패스…얼굴 보고 깜짝 놀랐다"
- 후배 성추행한 선배, 알고도 덮은 코치…대구 고교 운동부 발칵
- 尹 조문취소 두고…野 "외교참사" 탁현민 "육개장 먹고 발인 본 것"
-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영국 여왕 장례식' 간 까닭
- 기저귀에 곰팡이 필 때까지 방치한 부모…딸은 뼈가 녹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