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안전실천, 댓돌 뚫는 낙숫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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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인정받아온 셰익스피어가 '햄릿'에 쓴 명대사다.
다만 세부 항목별로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등 6개 항목에서 '안전하다' 보다 '불안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안전교육은 안전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으로 이어져서 우리사회에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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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영향력 확산하는데 안전문화는 여전히 낙후
교통사고·화재·범죄 등은 안전보다 불안 많아 당장의 이익 안보이나 결정적 순간에 생사좌우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인정받아온 셰익스피어가 ‘햄릿’에 쓴 명대사다. 그는 38편의 희곡 등을 남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셰익스피어 덕택에 영어는 자국의 문학을 넘어 전 세계의 문화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의 위상은 어느덧 과거형이 되었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여전히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영국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글, 한복, 판소리 등과 같이 세계에 알려진 전통문화가 있다. 또한 드라마, K-팝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 문화는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문화의 영향력과 함께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자동차, 방산 등 기술산업 분야에서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다만 보완돼야 할 점도 있는데 바로 안전문화다. 선진국일수록 시민의식과 함께 안전문화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국민 삶의 질 2021’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은 개선되고 있다.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6년 13.2%에서 2020년 31.8%로 계속 증가해왔다. 다만 세부 항목별로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등 6개 항목에서 ‘안전하다’ 보다 ‘불안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안전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시설 투자와 함께 안전교육이 중요하다. 화재감지기나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시설이 잘 돼있는 건물 안에 있더라도 화재 발생에 대비한 비상 대피로나 피난기구 활용법을 모른다면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실제로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안전교육은 안전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으로 이어져서 우리사회에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서울소방은 이러한 관점에서 화재예방을 비롯해 각종 사고에 대한 시민의 자율적인 대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안전교육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광진구에 안전체험관을 설치한 이후 2010년부터는 동작구에 보라매안전체험관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서울 동북권, 서북권 지역에도 안전체험관을 확충할 계획이다. 안전체험관과 더불어 서울시내 25개 소방서의 안전교육 조직을 통해 매년 10만여명(2019년 기준)의 시민이 안전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서울안전한마당 행사도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서울소방의 대표적 사업이다. 그동안 116만명의 시민들이 방문한 이 행사는 수십 가지의 안전체험과 흥미로운 공연·전시를 한 곳에서 누리는 국내 최대 안전문화축제로 자리 잡아 왔다. 이번 달 22일에는 ‘2022 서울안전한마당’이 3년 만에 온라인을 벗어나 여의도 공원에서 3일간 개최된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안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재난 대처법을 한자리에서 체득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로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
안전은 당장의 이익으로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햄릿’의 대사처럼 생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속담처럼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단번에 끼얹어지는 폭우보다는 꾸준히 이어지는 낙숫물과 같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당부한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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