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난치암 생존율 2배..'꿈의 치료기' 나왔다

이관주 2022. 9. 20.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19일 중입자치료센터를 공개했다.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추진한 것은 2013년부터다.

김용배 연세암병원 부원장은 "중입자치료기가 고가의 장비라 고민이 많았고, 큰 비용이 드는 만큼 교내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했다"며 "이왕 도입할 거면 양성자가 아닌 중입자를 하자는 데 공감을 이뤘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 국내 최초 도입
중입자치료센터 공개
기존 방사선 대비 부작용·기간↓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고정빔 치료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19일 중입자치료센터를 공개했다. 내년 3월 고정형 중입자치료기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2대의 회전형(갠트리) 치료기까지 가동되면 한국도 어엿한 중입자치료기 도입 국가가 된다.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추진한 것은 2013년부터다. 1969년 연세암센터로 시작해 현재의 연세암병원으로 발전하며 국내 암 치료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던 연세의료원이 최신 암 치료 기법을 도입하겠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김용배 연세암병원 부원장은 "중입자치료기가 고가의 장비라 고민이 많았고, 큰 비용이 드는 만큼 교내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했다"며 "이왕 도입할 거면 양성자가 아닌 중입자를 하자는 데 공감을 이뤘다"고 전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에 3000억여원을 들였는데, 이 가운데 순수 장비값만 절반에 달한다. 2018년 도시바와 장비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고정형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치료기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장비 설치 공정률은 90% 정도를 보이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내년 3월 고정형 치료기를 통한 전립선암 치료를 시작으로 6개월 뒤인 9월 회전형 치료기 1대를 우선 가동한 뒤 2024년 3월께 나머지 1대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회전형 치료기 2대를 도입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연세의료원이 유일하다.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현재 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15곳이다. 1990년대부터 중입자치료를 도입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에서만 7개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중국 등이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했다.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기를 정식으로 운영하면 의료기관으로서는 세계 16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최초다.

중입자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암종에 적용할 수 있으면서 부작용은 일반 방사선치료와 비교해 현저히 적고 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는 평균 25차례 치료가 시행돼 치료에만 한 달 정도 소요됐지만 중입자치료는 평균 12차례 시행된다. 한 번 치료를 받을 때도 준비시간 등을 모두 포함해 30분 이내에 치료가 끝난다. 그러면서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해 이외 조직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 부원장은 "정상조직에 전달하는 방사선이 아주 적고, 짧은 치료 기간으로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매우 좋다"며 "초고령화 시대에 가장 적합한 방사선 치료기기"라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센터에서 하루 평균 50명, 연간 1200명의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폐암·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국내 최초 중입자치료를 시작함으로써 국내 난치성 암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중입자치료= 탄소를 가속한 중입자를 암세포에 조사해 암을 없애는 최신 방사선치료 기법이다. 중입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X선보다는 2만배, 수소를 가속한 양성자보다는 12배 질량이 무거워 더욱 강하게 암세포를 공격한다.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표적으로 한 암세포 이외 다른 조직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서 사용할 수 있고, 전립선암·두경부암·췌장암·간암·흑색종 등 치료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