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세기의 장례식' 마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세기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오후에는 윈저성에서 왕실 일가만 모인 소규모 예배가 치러졌다. 이후 고인은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영국 시민 100만 명은 런던 거리로 나와 70년간 영국 군주로 재위한 여왕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10시 44분(현지시간) 여왕의 관이 시민들의 참배를 위해 안치됐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장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포차(砲車)에 실린 여왕의 관은 영국 왕립해군 142명에 의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졌다.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연대, 영국 공군, 구르카 여단이 백파이프와 드럼 연주로 장례 행렬을 이끌었다. 찰스 3세 국왕,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손자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등 왕실 가족이 뒤를 따랐다.
왕실 가족과 내·외빈이 모두 입장을 마치고 여왕의 관이 사원 장례식장에 들어선 오전 11시(현지시간)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임 사제가 장례 미사의 시작을 알렸다. 패트리샤 스코틀랜드 영연방 사무총장과 리즈 트러스 총리가 차례로 성경을 봉독했다. 설교는 영국 성공회를 이끄는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가 맡았다. 웰비 대주교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모든 삶을 영국과 영연방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11시 55분(현지시간) 장례식의 마지막을 알리는 나팔이 울리자 영국 전역에 2분간의 묵념이 이뤄졌다.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지도자 2000명이 참석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버킹엄궁 인근 웰링턴 아치까지 기마대와 군악대 등 약 3000명의 호위를 받으며 런던 시내를 천천히 이동했다. 군 장교 제복을 갖춰 입은 찰스 3세 국왕은 올해 7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약 1시간의 장례 행렬 구간을 묵묵히 도보로 이동했다.
웰링턴 아치에 도착해 임무를 마친 왕실 해군은 여왕의 관을 총포 수레에서 전용 영구차로 옮겼다. 그 후 여왕의 관은 약 40㎞ 떨어진 런던 서부의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약 800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예배를 통해 통치의 종식을 알리는 의식을 행했다. 근위대의 기를 올리고 여왕 의전장이 지팡이를 부러뜨려 올리며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렸다. 모든 의식이 마무리되자 여왕의 관은 남편 필립공이 묻혀있는 지하 납골당으로 향했다.
전민규 기자 jun.mi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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