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신경전 계속..외교장관 회담으로 물밑조율 시도

뉴욕서 19일 개최 유력..정상회담 사전조율
대화 이어가는 데 의의..큰 진전은 없을 듯
대통령실 "정상회담 노코멘트"..대일 심기관리

한·일이 미국 뉴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은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일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도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한·일 외교장관이 7월 일본, 8월 캄보디아에 이어 이번 뉴욕에서 연달아 만나 대화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

앞서 일본 매체 JNN은 한·일 외교장관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과거사 문제의 합의점이 당장 도출되는 것은 어렵겠지만,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서로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이 2년 9개월 만에 마주 앉는 것 자체가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나 경과 진행사정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고, 나중에 계기와 결론이 있을 때 추후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을 의식해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실의 ‘노코멘트’는 정상회담의 경우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는 외교적 관행을 깨고 한국이 먼저 개최 사실을 발표해 감정이 상한 일본을 달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선 이상헌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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