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잠수교 위에서 90분간 멍~'.. 3년 만에 개최된 멍 때리기 대회

송혜림 2022. 9. 18. 2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잡념을 덜어내고 잘 해보겠습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3년 만에 개최된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멍 때리기 대회는 아티스트 '웁쓰양'과 서울시가 협업해 개최하는 연례 행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박솜이(28) 씨는 "멍을 때리고 나면 집념과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기분이 든다. 평소 멍을 잘 때리는 편이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데일리안

“잡념을 덜어내고 잘 해보겠습니다.”


18일 오후 3시 멍 때리기 대회에서 ‘멍 때리는’ 중인 참가자들 ⓒ데일리안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수교 인근. 묘한 복장의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말 인형을 타고 온 사람, 군복을 입은 외국인, 경찰복을 갖춰 입은 일가족까지. 이들은 아동부터 중년까지 연령 대도 다양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3년 만에 개최된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멍 때리기 대회는 아티스트 ‘웁쓰양’과 서울시가 협업해 개최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 5회를 맞이한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지우고자 개최됐다.


3천 800여명의 지원자 중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를 비롯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고등학생, 한의사 등 총 50팀이 선발됐다. 시민 투표와 참가자 별 심박수 체크 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멍 때리는 중인 대회 참가자들. 흰색 가운과 포졸 복장을 입은 대회 관계자들이 돌아 다니며 참가자들의 심박을 체크한다. ⓒ데일리안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박솜이(28) 씨는 “멍을 때리고 나면 집념과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기분이 든다. 평소 멍을 잘 때리는 편이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주한미군 군무원 프랭크 래인(28) 씨는 “아내의 권유로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대회에서 우승할 거라 확신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멍 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적은 각자의 참가 이유 ⓒ데일리안

3시 10분 경 짧게 스트레칭 운동이 진행된 뒤 대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멍 때리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양산을 쓰거나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 등도 눈에 띄었다.


멍 때리는 참가자들과 대회 창시자 웁쓰양(가운데 흰색 원피스) ⓒ데일리안

대회가 시작한 지 10분도 채 안 되서 첫 탈락자가 나왔다. 이어 함께 참가한 사람의 권유, 견디기 힘든 햇빛 등의 다양한 이유로 기권자가 이어졌다. ‘물 마시기’나 ‘어깨 안마’ 등의 도움 카드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회는 총 90분 간 이어졌으며 기권한 사람들은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생각보다 쉬웠다’며 긴 시간을 버틴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명엽(31) 끼가 차지했다. 김 씨는 “한화 이글스 경기를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선수들이 몸 건강히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