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잠수교 위에서 90분간 멍~'.. 3년 만에 개최된 멍 때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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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을 덜어내고 잘 해보겠습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3년 만에 개최된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멍 때리기 대회는 아티스트 '웁쓰양'과 서울시가 협업해 개최하는 연례 행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박솜이(28) 씨는 "멍을 때리고 나면 집념과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기분이 든다. 평소 멍을 잘 때리는 편이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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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을 덜어내고 잘 해보겠습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수교 인근. 묘한 복장의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말 인형을 타고 온 사람, 군복을 입은 외국인, 경찰복을 갖춰 입은 일가족까지. 이들은 아동부터 중년까지 연령 대도 다양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3년 만에 개최된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멍 때리기 대회는 아티스트 ‘웁쓰양’과 서울시가 협업해 개최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 5회를 맞이한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지우고자 개최됐다.
3천 800여명의 지원자 중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를 비롯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고등학생, 한의사 등 총 50팀이 선발됐다. 시민 투표와 참가자 별 심박수 체크 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박솜이(28) 씨는 “멍을 때리고 나면 집념과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기분이 든다. 평소 멍을 잘 때리는 편이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주한미군 군무원 프랭크 래인(28) 씨는 “아내의 권유로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대회에서 우승할 거라 확신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3시 10분 경 짧게 스트레칭 운동이 진행된 뒤 대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멍 때리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양산을 쓰거나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 등도 눈에 띄었다.
대회가 시작한 지 10분도 채 안 되서 첫 탈락자가 나왔다. 이어 함께 참가한 사람의 권유, 견디기 힘든 햇빛 등의 다양한 이유로 기권자가 이어졌다. ‘물 마시기’나 ‘어깨 안마’ 등의 도움 카드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회는 총 90분 간 이어졌으며 기권한 사람들은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생각보다 쉬웠다’며 긴 시간을 버틴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명엽(31) 끼가 차지했다. 김 씨는 “한화 이글스 경기를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선수들이 몸 건강히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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