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서대길 "담원도, 나도 이기는 방법 잘 몰랐다" [쿠키인터뷰]

문대찬 2022. 9. 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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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데 아쉽게 실패한 ‘덕담’ 서대길이 기어이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그의 소속팀 담원 기아는 지난 1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롤드컵 LCK 선발전 리브 샌드박스와의 승자조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3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담원 기아 사옥에서 서대길을 만났다. “더 발전하지 않는다면 롤드컵 우승은 어렵다”며 스스로를 진단한 그와 지난 서머 시즌을 돌아봤다.

Q. 시간 내줘서 고맙다. 무엇을 하면서 휴가를 보냈나?

다른 게임을 좀 하기도 했고, 친구들을 좀 만났다. 쉬는 느낌으로 지냈다. 

Q. 휴가 때 쉬지 않고 개인 방송을 켰더라

휴가가 시작할 때 켰다. 어차피 뭔가 휴가 기간 동안은 (개인방송을) 안 켤 것 같았다.

Q. 개인 방송에 유독 많은 선수들이 모여서 ‘덕담은 인싸’라는 얘기가 오갔다

아니다(웃음). 나는 이제 약간 들러리 느낌이었는데… 나도 왜 그렇게 많이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

Q. 개인방송을 찾아온 예상 밖의 선수가 있었나?

‘엄티(프레딧 브리온)’님은 이제 좀 얘기도 많이 하고 했는데 ‘쵸비(젠지 e스포츠)’ 형은 약간 좀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이번을 계기로 좀 친해졌다. 

Q. 쵸비와 친구 추가라도 한 건가

아니다(웃음). 그건 아닌데, 약간 마음적으로 살짝 가까워진 느낌이다. (내적 친밀감이 높아졌다는 건가) 그렇다(웃음). 

Q. 담원 기아의 올 서머 시즌은 어땠나?

사실 위기가 좀 많았던 것 같다. 시즌 초반부나 후반부에 위기가 좀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극복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Q.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다고 보나?

아무래도 극 초반 시즌이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패배가 많이 쌓이면서 2라운드 때 좀 많이 크게 위기가 왔었다고 생각한다.

Q. 서머 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이 담원 기아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당시의 담원은 대체 어떤 팀이었길래 그 정도의 평가를 받았던 건가.

스크림 성적이 그래도 어느 정도 잘 나왔던 것 같아서 좀 그렇게 뽑혔던 것 같다. 젠지나 T1 상대로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Q. 그렇다면 대회에선 어떤 부분이 다소 부족했던 걸까

아무래도 갑자기 메타가 급변하면서 바텀 위주로 플레이를 해야 되는데 6명 전부 그런 것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바텀을 잘 키울 수 있는 팀이 유리한 팀이었다. 상체가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해서 (바텀을) 키울 건지를 좀 많이 생각해야 되는 메타였던 것 같다. 우린 아무래도 상체가 굉장히 힘이 세다보니 바텀 게임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Q. 2라운드 중상위권 팀들에게 연달아 패했을 당시, 팀 분위기는 어땠나

진짜 굉장히 좀 안 좋았다. 많이 안 좋아서 팀원들 간에 얘기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장)하권이 형이 얘기도 많이 해주고 그래서 많이 풀렸던 것 같다. 특히 내가 좀 말이 적어졌는데 하권이 형이 내 방에 와서 같이 얘기하고 그런 식으로 좀 많이 풀어줬다.

Q. 시즌 말미에 경기력이 올라왔다. 어떤 게 계기가 됐나

플레이오프를 들어가면서 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끼리 ‘이런 식으로 하면 많이 이길 만한데’라는 생각이 스크림에서 자주 나왔다. 거기서 자신감을 얻었다.

Q. 플레이오프에서 치렀던 두 차례의 ‘5꽉’ 경기가 도움이 됐을까
뭔가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폼이 막 그렇게 좋았던 것 같진 않아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우리가 더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Q. 경기력이 한창 불안할 때, 8월에 열린 광동 프릭스와 경기에서 ‘캐니언’이 바텀 듀오에게 강한 피드백을 하는 모습이 중계를 타서 눈길을 모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

약간 스크림에서도 좀 어느 정도 자주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그냥 대회에서만 뿐만 아니라 가끔 장난으로 툭툭 던지는 느낌의 얘기였다(웃음). 대회에서는 (김)건부가 어땠을지 몰라도 나는 그냥 장난으로 얘기한 것 같았다. 진담반 장난반 이런 느낌이 섞여 있었다고 생각한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끝나고도 좋게 얘기했다. 사실 그때 우리가 다이브 견적을 좀 많이 잘못 재는 때가 많았다. 안 당한다고 얘기하고 당했던 적이 많아서 그런 식으로 얘기가 나왔던 것 같다. 
'덕담' 서대길을 1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담원 기아 사옥에서 만났다.   사진=문대찬 기자

Q. 덕담 개인에게 이번 시즌은 어떤 시즌이었나

뭔가 좀 위기지 않았나 싶다. 뭔가 게임을 어떻게, 어떻게 하면 이길지 떠올라야 되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더라. 엄청 열심히 했는데도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잘 안 들었다. 이기는 방법을 뭔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위기가 좀 많지 않았나 싶다.

작년에는 뭔가 그냥 되는 대로 알아서 알아서 잘하자 약간 그런 느낌으로 대회에 임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 같이 해야 되는 메타였다. 작년엔 소위 대충 박아도 견적이 잘 나오는 그런 메타였던 것 같은데 이번 연도는 짜임새 있게 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게 좀 어려웠던 것 같다.

Q. 그럼에도 시즌이 갈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렸지 않나. 어디서 실마리를 찾았나

뭔가 평소에 게임하는 스타일이 일단은 ‘스킬을 쓰고 싸운다’ 약간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은 조금은 침착하게 스킬을 아끼면서 긴장감을 좀 유지하려고 하는 것 같다. 

룰러 형이 KT전에서 트위치를 한 판이 있는데 그때 뭔가 나였으면 궁을 켰을 것 같은데 그냥 끝까지 아끼는 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게 경기를 봤다. 

Q. T1과의 플레이오프 5세트에서 ‘하이머딩거’를 꺼내 화제가 됐다

픽은 연습 과정에서 나름 좋았던 것 같아서 기용을 했다. 딩거라는 챔피언이 그렇게 어렵진 않다. 상황이 될 때마다 뽑아도 괜찮을 정도의 숙련도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Q. 처음으로 가는 롤드컵이다. 소감이 궁금하다.

뭔가 작년에는 좀 아깝게 떨어졌지 않나. 며칠간은 좀 살짝 공허했다. 롤드컵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고민하고 있어야 되는 시기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게 아쉬웠다. 내년에는 어떻게 되든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엔 이루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Q. 제3자로서 바라본 롤드컵은 어떤 무대였나

뭔가 그냥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 엄청 강했다. 그냥 다른 나라에 가서 솔로랭크를 한다든지, 약간 그런 게 많이 재밌어 보여서 가면 진짜 재밌을 것 같았다.

Q. 미국을 가게 됐는데, 경기 외적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들이 있나

미국은 옛날에 그냥 해외 갈 때 경유지로밖에 안 가봐서 딱히 막 구경해본 적은 없다. 처음 가보는 거라 되게 재밌을 것 같다. 미국 햄버거 한번 먹어봐야 되지 않겠나(웃음).

Q. 작년 농심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전부 롤드컵에서 모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았다. 이를 당사자들이 의식하고 있었는지 궁금한데

(김)태우(PSG 탈론)랑은 별로 크게 얘기 안 했던 것 같고 (이)재원(V5)이 형이랑은 진짜 되게 많이 얘기했다. 시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별 시답지 않은 얘기들부터 해서 모든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꼭 왔으면 했는데 좀 아쉽게 된 것 같다.

*지난해 농심 레드포스에서 뛰었던 주전 5인 가운데 ‘피넛’ 한왕호(젠지), 서대길, ‘켈린’ 김형규(이상 담원 기아)만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Q. V5의 마지막 경기 뒤에 리치 선수에게 따로 연락해봤나

‘고생했다’ 정도 얘기했다.

Q. 담원 기아가 속한 B조가 ‘죽음의 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팀 내부 평가는

아직 그냥 ‘B조구나’라고 밖에 (팀원들과) 얘기를 안 했다. 개인적으로는 거기서 떨어지면 어차피 우승을 꿈에 그리지도 못한다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 

Q. 징동과 G2의 어떤 점이 경계되나

징동은 일단 ‘호프’ 선수가 안정적으로 잘하는 느낌이라 많이 경계가 되는 것 같다. G2는 사실 경기를 챙겨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웃음).

Q. 덕담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은 팀이나 선수가 있나

만나게 된다면 RNG 정도 만나고 싶은 것 같다. 내가 만나고 싶었던 팀들이 다 못 와서… V5라든지 이제 아니면 웨이보 선수들을 만나고 싶었다. 웨이보 바텀 듀오로 좀 친분이 있다. 
담원 기아 '덕담' 서대길.   사진=문대찬 기자

Q. 담원 기아의 롤드컵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아무래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까 지금 실력으로는, 플레이오프 때 보여준 실력으로는 좀 아쉬운 것 같다. 좀 더 많이 발전해야만 우승 가능성을 본다고 생각해서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라인전을 좀 더 잘하고 CS를 좀 잘 먹는다든지 그런 게 필요한 것 같다. 팀 적으로는 현재는 어느 정도 맞춰졌지만,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부분으로 좀 많이 발전해야 될 것 같다.

Q. 담원 기아만이 가질 수 있는 롤드컵에서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래도 ‘너캐쇼(너구리-캐니언-쇼메이커)’가 이름값이 있다 보니까 상대 팀 입장에서 좀 어렵게 다가오지 않을까. 

Q. 덕담의 개인적인 롤드컵 목표가 궁금하다

결국 메타가 아직까지는 바텀 메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하는 팀의 원딜이 가장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나도 그 사이에 끼고 싶은 마음이다. 

Q. 롤드컵 메타에 대한 간략한 평가가 궁금하다

최근에 복귀를 해서 솔랭을 한 지는 얼마 안 돼서 잘 모른다. 하지만 최근에 ‘카이사’가 많이 나오는 추세더라. 롤드컵 패치 버전에는 ‘칼리스타’가 너프를 먹는 걸로 알고 있어서 ‘카이사’를 이용한 메타가 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쪽으로 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

Q. 현재 OP 평가가 나오는 ‘미스포츈’에 대한 생각은?

미포는 많이 좋은 건 맞는 것 같은데 다음 패치에 너프를 먹을 것 같기는 하다. 엄청 까다로운 챔피언은 아니라서 상대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롤드컵 출사표를 들려달라

아무래도 일단 가게 된 이상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있다. 스스로 되게 많은 노력을 해서 크게 발전하지 않는 이상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노력하겠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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