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만 파는 '디깅(Digging) 소비'를 아시나요?
# 평소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7년 차 직장인 김정희 씨(31)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비즈니스 영어회화 온라인 클래스를 듣고, 퇴근 후에는 운동 클래스로 체력을 관리한다. 또한 정기 구독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꾸준히 챙긴다. 자기 전 독서 앱으로 읽고 싶었던 신간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대학생 이윤정 씨(24)는 평소 배워보고 싶었던 다양한 취미를 하나씩 시작해보려 취미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최근 뜨개질에 관심이 생겨 경험해보고 있으며, 이전에는 드로잉부터 운동, 요리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웠다. 음악을 좋아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저녁 시간에는 OTT 서비스로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휴식 시간을 보낸다.
이는 특히 구독 서비스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콘텐츠형·생활형·취미형 등 다채로운 구독 상품 중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만 집중 구독하는 것이다.
실제 컨슈머인사이트 ‘이동통신 기획조사’ 구독 서비스 이용 특성 비교 조사에서 ‘구독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소비자는 5명 중 3명꼴로 57%에 달했다. 이용자 대부분이 평균 2.2개의 서비스를 동시 구독했다. 여러 개를 구독하는 소비자는 적었다. 대부분 고객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콘텐츠 기업들은 ‘취향저격’ 구독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확실하게 돈을 쓰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다. 최근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를 선보였다. 월 1만9000원에 25개 카테고리, 4000여개 클래스를 시공간 제약 없이 들을 수 있다. 수강생이 원하는 것을 보다 쉽게 배우고 경험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기존 420만명 회원들의 소비 패턴, 취향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맞춰 추천한다. 각각의 콘텐츠가 더욱 정교하게 맞춤화돼 도달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 기능 고도화를 통한 플랫폼의 초개인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진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