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호 "제가 원내대표 되면 尹대통령 지지율 올라갈 것"

박세환 2022. 9. 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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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호남 지역 주민들은 국민의힘을 향한 거부감을 희석하고, 여당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당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재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점점 보수화되고 있다. 대통령실의 기류만 보는 방향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며 “호남 출신이자 실용적인 노선을 가진 제가 당의 얼굴이 돼야 당이 변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당 의원들은 이대로면 다음 총선이 어렵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당대표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대통령실만 바라보면 안 된다. 여당이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정부조직법 개편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의원은 “윤석열정부는 정권 교체 이후 정부조직법을 바꾸지 못한 첫번째 정부”라며 “국정과제와 철학을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드리려면 거기에 맞는 정부 조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선 “사법 리스크가 많은 이재명 대표 문제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를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새 원내대표에 임하는 각오는.
“지금 국민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모습을 원한다. 그럼에도 법원이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분(주호영 의원)을 다시 원내대표로 세우는 것은 국민을 보지 않는 것이다. 우리 당이 위기일 수록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스스로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국민의힘은 점점 보수화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의 기류만을 보는 식으로 자꾸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또 지역적으로도 영남 쪽으로 세가 위축되고, 중도층을 놓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호남 출신에 실용적인 노선을 갖추고 있고, 이념적으로도 중도 보수인 제가 당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 그 자체만으로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큰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주호영 의원에 비해 당내 사정을 잘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여당의 리더는 의원들의 생각보다도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신경써야 한다. 다른 의원과 전임 대표가 무슨 생각 하는지에 얽매이니 자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 생각은 간단하다. 당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등을 내세우며 대여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의석이 압도적이라 바로 막을 수는 없다. 민주당을 제압하려면 국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원내대표로 당선된다면 그런 점에 착안해서 국회를 운영하겠다. 야당과 숫자 싸움, 세력 싸움을 하면 이기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법안을 처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고려하고 있는 주요 법안은 무엇이 있나.
“당장은 물가와 쌀값, 부동산 문제 등이 시급하다. 또 신당동 스토킹 범죄 방지와 촉법소년 관련 법안들도 챙기겠다. 무엇보다 정부조직법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정권 교체 이후 정부조직법을 바꾸지 못한 첫 번째 정부다. 국정철학과 과제를 국민에게 제대로 추진해서 보여드리려면 그에 걸맞는 정부 조직을 가져야 한다. 현재 공무원들은 정권 교체된 걸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공직도 일신할 필요가 있다.”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한 당내 여론은 어떤가.
“국회의원들은 민심을 현장에서 직접 접촉한다. 의원들이 현장에 다녀와서 1년 반 이후 치러질 총선이 어렵다는 위기감을 이야기 한다. 저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윤석열정부 성공에 대해 다른 뜻을 갖고 있는 분들이 아니다. 생각이 다를 뿐이다. 다들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향후 당대표나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실과 건강하고 생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원내대표가 용산만을 바라보면 안된다. 여당이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차기 전당대회는 언제로 고려하고 있나.
“빨리 할 수록 좋다고 본다. 다만 의원 상당수가 정기국회 때는 에너지를 국회에 쏟자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차기 전당대회는 정기국회 이후에 진행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데 당 차원의 해법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다. 일단 호남 지역에서 매우 좋아할 것이다. 제가 당선되면 호남 출신 원내대표는 처음이다. 보수 정당을 향한 호남 분들의 거부감이 희석될 것이고, 국민의힘을 보는 우리 국민들도 시각을 달리 할 것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들과 대통령과의 소통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 누군가가 대통령을 만났다거나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당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위원회 혹은 선수, 지역구 별로 나눠서 수시로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접촉면을 늘리고 공식화해야 한다. 다만 국회는 언제나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필요성도 갖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민생 법안 통과를 위해선 민주당과의 협치도 중요하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가 많다보니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생각해서 여당을 자꾸 공격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그 부분과 법안 통과를 분리할 수 있는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민주당이 자꾸 사법리스크를 국회로 끌어들이는 부분을 자를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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