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권시숙 회화전 '삶, 잇다'·김희경 조각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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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잇다' 라는 연작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작가가 생과 사, 순간과 영원이 둘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국 하나라는 주제를 담아 표현했다.
작가는 여러 가지 대상을 추상적으로 그린 다음 석채를 도포해 스크래치 기법으로 니르바나(열반)로 가는 삶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먹고 사는 일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보다 훨씬 중요했던 시대에 개인의 감정이 배제된 채 일하고, 가족을 먹이고, 삶을 살아낸 어린 여성들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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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권시숙 회화전 : 삶, 잇다 = 작가는 제주도 여행에서 느낀 강렬한 태양, 바림에 흩날리던 갈대숲 등 제주의 자연을 추상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작업한 신작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삶, 잇다' 라는 연작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작가가 생과 사, 순간과 영원이 둘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국 하나라는 주제를 담아 표현했다.
한국적인 재료 석채,분채를 사용한 고유의 오방색을 기조로 밑그림을 분채를 이용해 산, 바다, 다양한 풍경을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여러 가지 대상을 추상적으로 그린 다음 석채를 도포해 스크래치 기법으로 니르바나(열반)로 가는 삶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전시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아트스페이스퀄리아.
▲박혜수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 =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박혜수 개인전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을 개최한다. 끊임없는 말 걸기를 통해 집단의 무의식을 시각화하고,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에 관한 질문을 끌어내는 작가 박혜수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인의 사랑과 실연 뒤에 숨은 고독과 상실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먹고 사는 일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보다 훨씬 중요했던 시대에 개인의 감정이 배제된 채 일하고, 가족을 먹이고, 삶을 살아낸 어린 여성들을 주목했다. 그리고, 이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소박하고 순수했을 사랑에 얽힌 감정을 점진적으로 꺼내어 놓는다.
작가는 구로공단의 노동자 기숙사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인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에서 70-80년대 여공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국가 성장을 위한 자기희생, 꿈-감정-자기 자신을 포기해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랑을 구원 삼아 탈출을 꿈꿨던 여공들과,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속 인물 ‘마츠코’와의 기묘한 유사성을 발견한다. 현실로부터의 구원을 이뤄줄 사랑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외면해 온 모순성은 마츠코와 여공의 삶에서 오버랩된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서울 금천구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김희경 조각전 '생명의 파동, 그 울림의 변주' = 오페라 갤러리는 30일까지 세계를 무대 삼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김희경의 개인전 '생명의 파동, 그 울림의 변주'를 개최한다. 201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 이후 약 4년 만에 열리는 김희경의 이번 개인전은 과 연작 약 30여점을 통해 작가 특유의 추상 언어로 표현된 자연이 지닌 생명력과 그 너머 초월의 세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음 속 깊은 울림을 주는 김희경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 여러분을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향기로운 사색의 순간으로 안내한다.
김희경은 한지, 즉 종이를 다루는 작가로 기본 골격이 되는 밑 작업으로 조각을 한 다음 그 위에 드로잉을 하듯 선으로 낱장의 한지를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한지의 사이 사이에 풀을 붙여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작품은 조각적으로 형태화 되며, 최종적으로 부드럽고 약한 종이의 특성에서 벗어나 나무와 같은 견고함을 갖게 된다. 이처럼 기나긴 수작업을 통해 쌓인 인고의 시간들은 회화적 특징이 강했던 한지를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회화적 조각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
작가의 연작은 꽃, 풀잎의 형태, 이것들의 개화 혹은 만개의 모양으로 표현되며,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간결한 추상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온 자연물들의 형상 이면에 있는 생명의 기운, 자연의 숨결이 자신과 합일 되는 순간을 예술적 함축의 과정을 거쳐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엄연히 존재하는 자연에 내재하는 생명의 파동, 즉 울림을 작가의 고유한 예술적 양식으로 시각화 한 연작이다. 여기에 관람자의 감상을 통해 보는 이의 사유가 더해지면 감각의 세계 속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작업은 무한대로 확장 된다. 이처럼 작가의 두 연작은 자연물에 대한 경외, 내재된 울림과 떨림, 그리고 이들에 대한 관조의 태도를 통해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완성하며, 나아가 작가만의 커다란 초월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 오페라갤러리.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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