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골로프킨, 졌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김식 2022. 9.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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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3차전 판정패
라이벌 전적 1무 2패 밀려

'고려인의 후예' 게나디 골로프킨(40·카자흐스탄)이 라이벌 사울 알바레즈(32·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판정패했다. 골로프킨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WBA·WBC·IBF·WBO 슈퍼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알바레즈에게12라운드 종료 끝에 0-3 판정패(112-116, 113-115, 113-115)했다.

게나디 골로프킨(왼쪽)이 사울 알바레즈(32·멕시코)와 벌인 3차전에서 판정패했다. [EPA=연합뉴스]

두 복서가 2차전을 벌였던 2018년 이후 4년만에 열린 재대결이었다.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알바레즈와 대등한 경기(전적은 1무 1패)를 펼쳤던 골로프킨은 마흔 살 나이에도 제법 선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알바레즈를 무너뜨릴 무기를 꺼내지 못했다.

골로프킨은 초반 스피드 싸움에서 밀렸다. 이 경기까지 프로 44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다운 당하지 않았던 그에게는 최대 위기였다. 반면 라이트 헤비급 경기까지 치러 본 알바레즈는 과거 두 차례 경기 때보다 더 자신 있게, 그리고 묵직하게 골로프킨을 두드렸다.

경기 중반 이후 흐름이 조금 달라졌다. 8라운드부터 골로프킨이 전진하며 알바레즈를 압박했다. 마지막까지 체력을 쏟아부으며 펀치를 뻗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판정 결과가 발표되자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2017년 첫 대결 이후 5년 동안 이어온 라이벌전이 끝나는 장면이었다. 골로프킨은 프로 통산 44전 41승(36KO) 1무 2패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출신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한국에서 이주한 고려인인 한국계 복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그는 프로 전향 후 2010년 WBA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어 골로프킨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복싱 전설 버나드 홉킨스(미국)가 세운 미들급 역대 최다인 20차 방어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2008년 1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23경기 연속 KO를 기록하기도 했다.

골로프킨은 북중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던 알바레즈와알바레스와 2017년 9월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1년 후 2차전에서는 판정패했다. 당시에는 알바레즈의 스타성이 판정에 반영됐다는 불만이 컸다. 경기 내용으로는 1차전은 골로프킨의 승리, 2차전은 무승부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독한 라이벌이었던 둘은 결국 3차전을 벌였다. 골로프킨은 쓰러지지 않았으나, 체력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지금은 알바레즈의 시대란 걸 입증하는 무대였다. 알바레즈는 프로 전적 62전 58승(39KO) 2무 2패를 기록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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