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文정부, 북한이라는 특정한 교우에만 집착" NYT 인터뷰

윤성민, 이세영 2022. 9.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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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캐나다 5박7일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김건희 여사는 검은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출국길에 올랐다. 순방 첫 일정이 조문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0일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후속 조치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성사된다면 2년 10개월만의 한·일 양자 회담으로,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3일엔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도착, 환송나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국길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윤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공항에서 이 장관에게 제14호 태풍 난마돌과 관련해 “포항제철소 등 다수 국가 기반시설이 아직 태풍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과하다 싶을 정도까지 엄중하게 대처해달라”고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尹 “文, 북한이라는 특정한 교우에만 집착”


한편 윤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도 이날 보도됐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발언 원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 핵과 관련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확장 억제를 내실화하고 강화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확장 억제’는 미국의 핵 억제력을 동맹국 또는 우방국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확장 억제에는) 미국 영토 내에 있는 핵무기를 유사시에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북한의 핵 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모든 패키지를 총체적으로 망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모든 패키지’엔 핵우산 전략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선 “북핵 위협에 대응해서 동북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어체계”라고 설명하며 “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미·일 안보협력에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불만을 가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주권 사항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이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견제 성격이 있는 칩4(한·미·일·대만 반도체 동맹)에 대해서도 “예비회담에 참석할 예정이고, 모두에게 필요하고 합당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이날 새벽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는 북한이라는 특정한 교우(a friend in his classroom)에만 좀 집착해왔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해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경색된 한·일 관계 해법과 관련, 윤 대통령은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 방식으로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나의) 휴가 때문에 펠로시 의장과 만남은 어렵다고 양국 간에 이미 양해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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