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 연장 후반 결승골'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 일본에 3-2 신승
연패는 없었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르지 못해 연장전 전·후반까지 이어진 120분간의 혈투에서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안효연 감독(동국대)이 이끄는 한국 대학 선발팀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 대학 선발팀과 2022 제20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0-5로 완패했던 한국 대학 선발팀은 3개월 만에 안방에서 열린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 대회 역대 전적에서 8승 2무 8패가 됐다.
최근 연령별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에 연이어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긴 상태였다.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 열린 대학 선발팀 간 대결.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안효연 감독에게 전권을 일임하며 힘을 실어줬다. 선발팀은 주로 태백에서 훈련하며,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양 팀은 빠른 속도로 공격 전개를 하며 상대 팀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6분 일본이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미드필더 켄의 패스를 받은 세나가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한국 골키퍼 최형찬이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전반 30분에도 카즈키의 발리슛이 한국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39분 왼쪽 미드필더 오영빈이 일본 수비를 몰고 다니며 상대 문전으로 침투했고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공격수 이현규가 뒷공간 침투를 통해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발이 닿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전반 40분과 44분 차례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일본 골키퍼 마사히로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이 2골을 먼저 기록했다. 전반 45분 왼쪽 코너라인에서 오영빈이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이상혁이 뛰어올라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큰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6분 추가 골이 나왔다. 일본의 공격을 최형찬의 선방으로 막아낸 한국은 역습에 성공했다. 중앙 공격수 이종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이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의 흐트러진 집중력을 공략했다. 후반 11분 일본 최전방 공격수 야마다 신이 가벼운 움직임으로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개인기로 득점했다. 후반 18분에도 야마다 신이 추가 골을 넣었다. 일본의 프리킥 상황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야마다가 득점에 성공했다.
연장 후반에 결승 골이 터졌다. 연장 후반 4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한국 수비수 이상혁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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