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대중문화 이슈] 이상보 마약 논란 /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 박수홍 친형 구속 등
박유천 '악에 바쳐'로 5년 만에 스크린 복귀
논문 표절 논란 설민석, 2년 만에 방송 복귀
<편집자 주> 한 주간 대중문화계에 일어난 주요 이슈를 정리해드립니다.
◆이상보, 마약 투약 혐의 부인…검사 결과도 ‘음성’
지난 11일 SBS ‘8뉴스’는 이상보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영상에는 이상보가 취한 듯 휘청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영상 공개 당시엔 40대 남자 배우라고만 알려져 박해진, 이무생 등 엉뚱한 배우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상보는 직접 SNS를 통해 장문을 글을 남겨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마약배우가 됐다. 전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다음날 YTN은 이상보가 경찰에 체포된 직후 병원에서 실시간 마약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결과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상보의 병원 기록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벤조다이아제핀, 삼환계 항우울제입니다. 벤조다이아제핀은 불안증 치료를 위한 신경안정제, 삼환계 항우울제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물에 쓰이는 것으로, 전문의 진단에 따라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입니다.
◆‘오징어게임’ 美 에미상 감독상·남우주연상…비영어권 최초
12일(한국시간 13일) 로스엔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황 감독은 각본상 후보로도 올랐지만 수상은 ‘석세션’의 제시 암스트롱에게 돌아갔습니다.
배우 이정재도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안았습니다. 이정재는 수상 소감에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우조연상 후보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오영수, 박해수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정호연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습니다.
◆‘100억원대 횡령 혐의’ 박수홍 친형 구속…“증거인멸 우려”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이 동생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13일 구속됐습니다. 김유미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박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한 박씨는 동생의 방송 출연료 등 수입을 관리하던 중 거액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습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3월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에 “박수홍의 형과 형수가 각종 계약금, 출연료 등을 횡령해왔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박수홍이 1991년 데뷔했을 때부터 약 30년간 벌어들인 돈 중 형이 100억여 원을 가로챘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박수홍은 소셜미디어에 직접 글을 올려 형 부부의 횡령이 사실이라고 밝혔고, 지난해 4월에는 “(형님 부부가) 더는 원만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고 뒤이어 116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마약국가 아냐”…수리남 정부, 넷플릭스 ‘수리남’에 법적대응 경고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수리남 정부가 자국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사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수리남 현지 매체 ‘수리남 헤럴드’에 따르면, 알버트 람딘(Albert Ramdin) 수리남 외교·국제협력 담당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넷플릭스 ‘수리남’이 자국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한 것이 부당하다며 제작자에 대한 법적 조치 예고와 함께 수리남 내 미국대사와 우리 외교 당국에 대한 항의도 예고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수리남 정부의 공식 항의는 아직 없다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리남 정부의 항의 메시지가 한국 정부에 접수됐느냐’는 물음에 “해당 넷플리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으며, 외교부는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유천, 영화 ‘악에 바쳐’로 5년 만에 스크린 복귀…여론 싸늘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합니다. 내달 개봉하는 영화 ‘악에 바쳐’로 관객을 찾는 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박유천 분)과 잃을 게 없는 여자 홍단(이진리 분)이 나락에서 서로를 마주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박유천은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고, 기소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계 복귀 소식 이후로도 대중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복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논문 표절’ 설민석, 2년 만에 방송 복귀
논문표절 논란을 빚었던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이 약 1년 10개월 만에 MBN 예능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10월 초 방송 예정)로 방송에 복귀합니다. ‘신들의 사생활’은 고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낱낱이 파헤치는 신개념 토크쇼로 신화 속에 숨겨진 교양, 지혜, 유머, 감동을 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설민석은 SNS를 통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후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처음 역사를 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매진하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짧은 자숙의 기간으로 제 과오가 쉽게 씻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철저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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