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위기가 기회]M&A 본능..상반기에만 10건 3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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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 우려 속에서도 SK가 인수합병(M&A)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상반기에만 M&A 10건에 3조원을 넘게 쓰면서 국내 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SK그룹은 10건의 M&A에서 모두 3조1004억원을 투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5758억원을, (주)SK는 4535억원을 M&A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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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경기 부진 우려 속에서도 SK가 인수합병(M&A)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상반기에만 M&A 10건에 3조원을 넘게 쓰면서 국내 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M&A 본능을 여실히 드러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2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87건의 M&A가 이뤄졌다. 전체 투자 금액은 15조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그룹은 10건의 M&A에서 모두 3조1004억원을 투자했다.
우선 기업 단위로도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SK에코플랜트는 4개 기업을 인수했다. 투자금액은 2조598억원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기업인 테스(TES)를 1조3699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삼강엠앤티(3426억원), 클렌코(2151억원), 제이에이그린(1322억원) 등도 인수에 성공했다. 삼강엠앤티를 제외한 3개 사는 모두 폐기물처리 기업으로 SK에코플랜트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폐기물처리에 얼마나 방점을 찍고 있는지를 드러냈다.
또 SK하이닉스는 5758억원을, (주)SK는 4535억원을 M&A에 투자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M&A 추진은 SK그룹이 재계 순위 2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그룹의 자산은 291조9690억원으로 전년보다 52조4390억원이 늘었다. 2006년 LG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선 지 16년 만으로, 당시 54조8080억원이었던 자산총액은 5배가 넘게 늘어났고 56개였던 계열사도 3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그룹의 성장 가도에도 최 회장은 그룹 관계사에 기업 가치 극대화를 주문하며 과감한 경영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17일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 가치를 분석해선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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