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칩4, 美 독자주의".. 한·미 협력에 견제구

신용일 2022. 9. 17. 04: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국회에서 김 의장과 가진 비공개 회담에서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반도체 동맹 '칩4'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운용 문제 등과 관련한 중국의 불편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잔수, 대통령 예방·국회의장 회담
사드 관련 불편한 입장도 피력
인천-상하이 직항 재개 공감대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국 권력 서열 3위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 대통령은 리 위원장에게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 나가고, 국민들의 우호와 신뢰가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도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2층 대접견실에서 리 위원장을 맞아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 나가고 국민들의 우호와 신뢰가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30년간 양국 지도자분의 공동 노력 하에 중·한 관계는 시대와 더불어 전방위적 발전을 이뤄왔다”고 화답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한국을 찾은 건 7년 만이다. 리 위원장은 윤석열정부 들어 한국을 찾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이번 방한이 최근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국회에서 김 의장과 가진 비공개 회담에서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반도체 동맹 ‘칩4’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운용 문제 등과 관련한 중국의 불편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김 의장에게 “미국 측이 북한의 관심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문제를 수단으로 한·미·일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세 악화를 방지하려면 미국이 문제 해결의 진정성을 보이고 (북한의) 대항을 부추기거나 미국의 이익을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칩4와 관련해선 “(공급망 재편은) 미국 독자주의”라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공급망의 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군사적·경제적으로 미국과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한국 정부의 외교전략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리 위원장은 사드와 관련해서도 “이것은 (미국이) 중국을 협박해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불순한 의도”라며 “한·중 양국 외교장관들이 ‘칭다오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이야기하며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사드는 북한의 심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는 자위적 수단으로, 제3국을 위협하는 수단이 아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며 “리 위원장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인천-상하이 구간 등을 포함한 직항편의 조속한 재개 및 증설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양국의 경제·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관련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를 가속화하고 공급망·산업망을 원활하게 안정적으로 관리해 질 높은 통합 발전을 실현해나갈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