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영빈관 878억? 깜짝 놀라".. 대통령실 "국격 위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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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영빈관 신축에 878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한 것을 두고 16일 "국민 혈세로 초호화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기획재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신축하겠다며 878억6300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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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전 의혹 국조 드라이브 방침
대통령실 "국민 동의 확보되면 진행"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영빈관 신축에 878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한 것을 두고 16일 “국민 혈세로 초호화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여야는 정기국회 초반부터 불거진 영빈관 신축 이슈를 두고 다음 달 시작될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주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영빈관 신축 예산을 언급하며 “(액수가 커) 깜짝 놀랐다.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 가구에 약 1000만원씩 지원할 수 있는 돈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신축하겠다며 878억6300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다수 의석을 갖고 있으니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 의무”라고 말했다. 국회 의석 중 과반인 169석을 가진 민주당이 상임위 심사 등에서 영빈관 신축 관련 예산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뜻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이 호언장담한 대통령실 이전 비용 496억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통령실 이전 의혹 관련 국정조사 및 특검에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확고해졌다. 국민의힘도 더는 방해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대통령실은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익을 높이고 국격에 걸맞게 내외빈을 영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예산 편성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내외빈 행사를 외부에서 주최했는데 추가적인 경호 비용이 발생하고 시민들의 불편도 컸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또 부분 통제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실 이전 비용을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과거에 밝힌 비용은 대통령실의 직접적인 이전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영빈관은 부속시설로 당시 발표한 직접적인 이전비용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향후 국회에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해 국민적 동의를 확보하게 되면 (설립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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