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LG-KT 결국 우천 노게임..1위 SSG 3.5경기차 달아나
1시간 20분 지연 개시한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결국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는 오후 8시 40분 우천 중단됐다. 결국 30분이 지난 오후 9시 10분, KT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우천 노게임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 플레이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전 비가 쏟아져 그라운드 정비 등을 거쳐 7시 50분에 시작됐다.
이로 인해 1회부터 양 팀 선발 투수가 교체되는 보기 드문 모습이 펼쳐졌다.
LG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는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벤치의 지시로 선두 타자 조용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배재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회 초 투구를 앞두고 이미 몸을 푼 터라, 부상 방지 차원의 교체였다.
야구 규칙 5.10 '선수교체 및 마운드 방문' 항목에는 '타순표에 기재된 투수(선발 투수)는 상대 팀의 첫 타자 혹은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할 의무가 있다. 단, 투수가 질병 또는 부상으로 투구가 불가능할 때는 교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 역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벤자민은 플럿코와 달리 1번 타자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정리한 뒤 배제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이날 두 투수의 등판 기록은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모두 사라졌다.
KT 배정대는 2회 초 배재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으나 굵어진 빗줄기에 씻겨 나갔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0월 8일 이후에 재편성된다.
창원에선 선두 SSG 랜더스가 홈런 5방을 묶어 NC 다이노스를 10-0으로 꺾었다. 선발 투수 박종훈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근 3연패 탈출과 동시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SSG는 이날 승리로 2위 LG의 추격을 3.5경기 차로 따돌렸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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