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수 줄었는데..서울 주요 12개 대학 수시 경쟁률 상승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이 하루를 남긴 가운데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학생 수가 줄어들었지만 주요 대학들의 전반적인 경쟁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2개 대학의 평균 수시 경쟁률은 19.56대 1이었다. 이는 지난해 19.05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종로학원은 올해 고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3.5% 줄었지만,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는 일부 대학의 논술전형이 전체 경쟁률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의예과 논술전형을 신설한 성균관대 수시 논술전형 경쟁률은 지난해 77.59대 1에서 크게 상승한 101.92대 1을 기록했다. 한양대 논술전형 경쟁률도 107.94대 1로 지난해 97.41대 1보다 높아졌다.
서울대 상승, 고려대‧연세대는 하락
앞서 15일 접수를 마친 서울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86대 1로 6.25대 1보다 조금 높아졌다. 올해 수시 모집인원이 지난해 2393명에서 2056명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수시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317명(5.7%) 줄어들었지만, 모집인원은 이보다 큰 14.1% 감소했다.
반면 고려대는 지난해 14.66대 1에서 올해 14.09대 1로, 연세대는 14.64대 1에서 12.69대 1로 수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입시계에선 이들 학교의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났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 논술전형 지원자가 크게 줄어 지난해 48.51대 1이었던 경쟁률이 올해 38.97대 1로 떨어졌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실제 모집인원과 무관하게 축소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논술전형 준비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학과 인기…약대 경쟁률 급락
정부가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등 첨단분야 계약학과는 평균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논술전형 경쟁률은 163.9대 1로 지난해 131.9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다만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했다.
수백대 1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약학대학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학부로 전환되고 14년 만에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경쟁률이 치솟았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666.4대 1로 수시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성균관대 약대 논술전형 경쟁률은 올해 363.4대 1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예과(489.2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의약계열의 인기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논술전형 경쟁률이 평균 100대 1을 넘을 정도로 모든 계열에서 크게 상승했다”며 “정시 비율이 확대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줄었고, 중상위권 학생들은 주요 대학 입학을 위해 논술전형을 노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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