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생활 18개월, 단절의 시간 아닌 성장의 시간으로"

최경식 2022. 9.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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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군복 입은 연금술사들과 함께 하고, 그들로부터 배운 지혜들을 모은 글입니다. 이 책이 군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좋은 생각을 선사하고, 군 생활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는 "군복 입은 연금술사들과 울고 웃으며 배운 그들의 연금술은 사실보다 태도를 중요시 하는 것이고, 군대를 인생 학교처럼 여기는 것이며, 18개월을 계급 변화에 따라 인생의 사계(四季)로 이해해 군 생활을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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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은 연금술사' 책 출간
김영호 육군훈련소 군종참모


“이 책은 군복 입은 연금술사들과 함께 하고, 그들로부터 배운 지혜들을 모은 글입니다. 이 책이 군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좋은 생각을 선사하고, 군 생활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16일 국민일보와 만난 김영호 군종목사(중령·사진)는 현재 육군훈련소 군종참모와 연무대군인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오랜 기간 군 부대에서 장병들과 부대끼며 선교 활동을 해온 그가 최근 또 하나의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놨다. 바로 ‘군복 입은 연금술사’라는 책을 출간한 것이다. 현직 군목이 책을 내는 것은 드문 사례다. 당초 김 목사는 책까지 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장병들과의 삶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글이 되고 책이 됐다고 한다.

김 목사는 국방의 의무가 무의미한 단절이 아닌 배움을 통한 성장과 성숙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군복 입은 연금술사들과 울고 웃으며 배운 그들의 연금술은 사실보다 태도를 중요시 하는 것이고, 군대를 인생 학교처럼 여기는 것이며, 18개월을 계급 변화에 따라 인생의 사계(四季)로 이해해 군 생활을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군 생활을 통한 배움의 핵심을 ‘네가지 인을 배우다’로 요약하기도 했다. 그는 “이등병 때는 ‘참을 인’(忍), 일병 때는 ‘배울 인’(認), 상병 때는 ‘어질 인’(仁), 병장 때는 ‘사람 인’(人)을 배운다”라며 “이러한 지혜는 군 생활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연석술사가 아닌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고 자신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가게 하는 연금술사가 되게 한다”고 강조했다.

군복 입은 연금술사. 두란노서원.


김 목사는 당초 단기복무를 염두에 두고 입대했다. 의무복무 기간인 3년만 채우고 전역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 장병과의 작지만 큰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 군목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병장이었던 형제가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해서 세례를 줬는데 전역 이후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제목이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라고 써 있었다. 이를 경험한 후 GOP상승교회 십자가 불빛을 보는데 군 사역으로의 부르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사로 세워졌는데 군복 입은 청년들이 땅 끝으로 고백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목사는 현재 군 선교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고백했다. 다양한 선교현장 가운데 군대가 비교적 ‘황금어장’일 수 있지만,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가속화되는 인권 중심으로의 병영문화, 장병들의 봉급인상, 스마트폰 사용 등 군대 문화의 급속한 변화는 선교적 환경의 대변혁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처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군선교 사역에 대한 기도와 관심, 선교 역량을 집중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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