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없는 금융노조 총파업..'그들만의 리그'
[한국경제TV 신용훈 기자]
<앵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늘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짜리 파업이지만 조합원들의 참여도는 상당히 저조 했는데요.
공감대를 잃은 파업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입니다.
금융노조가 오전 9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지만 창구 근무 인원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기 시간 역시 파업전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최정숙 서울 중구 : (은행업무 보는데)너무 오래 걸리시거나 / 그런 것 전혀 없었어요. / 이용하실 때 불편하거나 / 전혀없었어요 / 지연되거나 / 그런 것도 없었어요]
지난 2016년 9월 이후 6년만에 다시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일선 조합원들의 참여는 저조했습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 인원은 은행별로 80~150명수준으로 평균 참여율이 1%가 채 되지 못합니다.
그나마 이전 이슈가 있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참여율은 76%와 48%로 비교적 높았지만 은행권 전체의 동력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시중은행 조합원들의 참여가 이처럼 저조했던 이유는 뭘까.
노사 쟁점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지 못한데다 당장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A은행 직원 : 파업에 대한 급박함이나 동참할 생각보다는 현재 지금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안심전환 대출이나 이런 것에따라 창구가 분주하고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준비로 좀 거기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 현재 그렇구요.]
금융노조는 임금 인상률 5.2%, 주 4.5일제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정년 65세 연장,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금인상률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직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사안들입니다.
또, 각종 횡령과 이상 외환거래 등으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시중은행 직원들의 시각입니다.
결국 전체 은행원들의 니즈를 아우르지 못하고 여론의 호응까지 얻지 못한 이번 파업은 노조 지도부들과 일부 국책은행들만이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남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신용훈 기자 sy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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