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컴백 첫날 밀리언셀러..K팝 걸그룹 최초 빌보드 1위 기대

배정원 2022. 9.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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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가 16일 오후 1시 정규 2집 '본 핑크'를 공개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두 번째 정규앨범으로 K팝의 새로운 역사 쓰기에 나섰다. 걸그룹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 발매 첫날 ‘밀리언셀러’(1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다음 달 월드투어 매출은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팬덤을 확대할 때와 맞먹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블랙핑크는 16일 오후 1시 정규 2집 ‘본 핑크’를 공개했다. 2020년 10월 발매한 정규 1집 ‘디 앨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셧다운’과 선공개 곡 ‘핑크 베놈’을 포함해 8곡이 실렸다. 소속사 YG의 역대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셧다운’의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이날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새 앨범은 판매 개시 4시간만에 95만4000장이 팔렸다. 하루 판매량 집계를 자정에 마감하는 것을 감안하면 100만장은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본 핑크’의 선주문은 200만장으로, 블랙핑크는 이번에 K팝 걸그룹 최초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주문 100만장을 넘겼던 1집 ‘디 앨범’은 두 달 만에 125만장 팔렸다.


YG 실적 부진에도 주가 7% 상승


YG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블랙핑크 활동 기대감에 지난 3개월간 주가가 8% 상승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덕분에 YG 주가는 호재를 맞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0.79% 떨어졌지만 YG 주가는 2.5%(1300원) 오른 5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YG 주가는 지난 3개월 기준으로 8% 상승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블랙핑크 신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YG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515억 457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27억 113만원) 대비 6.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54억 3206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85억 5189만원)보다 16.8% 줄었다. 아티스트 활동 부재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이달 블랙핑크 활동이 예정돼 있어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업계가 주목하는 건 앞으로 블랙핑크가 새롭게 써 내려 갈 기록이다. 지난달 19일 먼저 선보인 노래 ‘핑크 베놈’의 뮤직비디오가 4주 만에 3억뷰를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핑크 베놈’의 초기 7일 스트리밍 수치는 올해 공개된 K팝 곡 중 1위로, 지난 6월 BTS가 발매한 ‘옛 투 컴’보다 30% 높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체급이 2년 사이에 기대 이상으로 커졌다”며 “음원 스트리밍 수치가 높을수록 충성 팬덤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 YG의 실적에 가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팝 걸그룹 최초 빌보드 1위 기대


블랙핑크가 지난달 19일 선공개한 '핑크 베놈'은 4주만에 3억뷰를 기록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본 핑크’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도 1위로 데뷔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빌보드200’에서 1위를 기록한 K팝 그룹은 BTS·슈퍼엠·스트레이키즈로 모두 보이그룹이었다. 블랙핑크가 1집 ‘디 앨범’으로 기록한 2위가 지금까지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이다. 당시 ‘디 앨범’은 미국에서 첫 주 11만장이 팔렸는데, 지난 2년간 블랙핑크의 글로벌 인지도가 오르며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블랙핑크는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2 엠티브이(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올해 신설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와 함께 멤버 리사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솔로곡 ‘라리사’로 ‘베스트 K팝’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블랙핑크는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대규모 월드 투어를 개시한다. 다음 달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에서 공연을 펼쳐 전 세계적으로 150만 관객 동원을 예고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콘서트 회차 증가, 팬덤 확대 및 높아진 티켓 단가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콘서트 매출은 2025억원(단가 13만5000원 가정)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BTS가 글로벌 팬덤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진행한 월드투어 매출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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