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덮친 '최악의 홍수'..지구온난화가 강우량 대폭 늘렸다

이지은 2022. 9. 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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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이상기온 현상이 지난 6월 시작된 몬순 우기 파키스탄의 평균 강우량을 50%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기후변화 연구 단체 세계기상특성(WWA)에 속한 9개국 26명의 과학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상승이 파키스탄 홍수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구촌의 기후변화와 강우량 증가가 매우 큰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파키스탄이 극한 기후에 대한 취약성을 줄여나가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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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에서 이재민들이 가재도구를 뗏목에 싣고 홍수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자파라바드(파키스탄)= AP 연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구촌의 이상기온 현상이 지난 6월 시작된 몬순 우기 파키스탄의 평균 강우량을 50%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기후변화 연구 단체 세계기상특성(WWA)에 속한 9개국 26명의 과학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상승이 파키스탄 홍수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산업화 시대 이후 지구의 기온이 1.1도 가량 상승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경우 파키스탄의 평균 강우량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구촌의 기후변화와 강우량 증가가 매우 큰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파키스탄이 극한 기후에 대한 취약성을 줄여나가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적었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 폭우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3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

몬순 우기는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인도와 파키스탄 일대에 발생하며 호수와 농작물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올 한해는 예년 대비 평균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홍수 사태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았다. 영국 런던 그랜섬 연구소의 기후과학 수석 강사 프리데리케 오토는 "기후변화가 강우량에 미친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에 발생한 홍수는 우리가 수년 동안 전망해온 기후 예측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인간이 대기에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방출하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폭우가 극적으로 늘었으며 기온이 올라갈수록 강우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정부 또한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에 일조한 부분이 크다며 파키스탄에 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릴 COP27(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는 파키스탄 홍수를 둘러싼 재정 지원 문제가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이번 COP27에서는 부유한 선진국들이 파기스탄 피해에 배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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