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성하는 독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1조8천억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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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보다 더 끔찍한 일은 세상이 아우슈비츠를 잊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하여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꾸준히 반성해온 독일 정부가 이번에는 생존자들에게 1조 8천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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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교육도 첫 지원..1952년 이후 배상액만 112조원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아우슈비츠보다 더 끔찍한 일은 세상이 아우슈비츠를 잊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하여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꾸준히 반성해온 독일 정부가 이번에는 생존자들에게 1조 8천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치 독일에 피해를 본 유대인을 지원하는 단체인 '대독일 유대인 청구권 회의'는 독일 정부가 전 세계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대상으로 약 13억 유로(약 1조 8천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홀로코스트는 유대인 민족과 문화를 말살할 목적으로 나치 독일이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저지른 대학살을 말한다. 나치가 통치하던 기간 중 600만 명이 넘는 유럽 유대인들이 나치와 그들의 심복들에 의해 살해됐다.
당시 룩셈부르크 협정 체결은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이스라엘에서는 폭력 시위로 이어지기까지 했는데, 일부에서는 (피를 흘린 것에 대해) 배상금을 받는 것은 나치의 범죄를 용서하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었다.
그러나 패전국이 민간인들의 손해와 고통에 대해 배상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 룩셈부르크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독일
이번 발표는 1952년 독일이 홀로코스트 피해자에게 배상금 지급 토대를 마련한 '룩셈부르크 협약'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뤄졌다.
독일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청구 회의 회원들을 포함한 수백명의 하객들을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에서 열린 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초대해 독일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지고 있는 특별한 책임을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숄츠 총리는 "이 협약이 독일인이 자초한 무거운 책임을 청산할 수 없다는 점은 모든 이해당사자한테 분명하다"며 "그보다 룩셈부르크 협약은 도덕적 실패에 도덕적 책임을 지려는 시도이자 결국 마지막에 오는 건 비인간성이 아닌 인간성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줄어들면서 나치 독일이 유대인에게 저지른 행태를 가르치는 일을 지원하는 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린드너 장관은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남아있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독일 정부가 관련 활동을 어떻게 재정비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독일 정부, 홀로코스트 역사 교육도 처음으로 자금 지원
독일은 홀로코스트 역사 교육도 처음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점점 세상을 떠나며 유대인 대학살 동안 자행된 잔혹한 행위에 대해 다음 세대에 가르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학계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 상당수가 대체로 홀로코스트에 대해 모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2022년 1000만 유로, 2023년 2500만 유로, 2024년 3000만 유로), 2025년 3500만 유로 등 4년에 걸쳐 1억유로(약 1천400억원)를 처음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독일 정부는 룩셈부르크 협약을 계기로 홀로코스트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유대인에게 배상금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현재까지 집계된 액수만 800억 유로(약 111조 9천억 원)에 이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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