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부딪혀 포기했던 작품"..'오징어 게임' 이룬 에미상 6관왕 [종합]

이슬 기자 2022. 9. 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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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수많은 한계에 부딪혀 포기했던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6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16일 오후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성호 무술감독, 정재훈 VFX 수퍼바이저, 심상민 무술 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개최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이유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2일(현지시간)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 '오징어 게임'은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하며 통합 6관왕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14개 부문이 노미네이트됐다. 황동혁 감독은 특히 작품상이 욕심났다며 "다른 의미는 아니고 마지막 시상식이어서 다같이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발표할 때 S 발음이 나오길래 '석센션'이 나와서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짧은 수상 소감 시간 때문에 하지 못 했던 소감을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감사 리스트가 많은데 다 했다가는 쫓겨날 것 같아서 못 했다.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는데 못 했다.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 연출을 다 했다는 건 모든 조화가 좋았다는 거니까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초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영화로 써내려간 작품이었다. 모두가 마다했던 작품을 택했던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 공개한 지 3일 만에 미국에서 1위, 일주일 만에 전 세계에서 1위를 했다는 사실을 직면하면서 크게 와닿았던 건 세'상이 바뀌었구나', '예전같이 보고 즐기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세상이 왔다'고 센 충격으로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앞으로 제도적으로 개선될 부분을 묻자 김지연 감독은 "제도적으로 K-콘텐츠를 육성한다는 담론들이 나오고 있다. 너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달려가는 순간 오히려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 있었다. 오히려 작가들이나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와 인내심을 주면서 유무형의 자본들을 투자해 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유미는 "저희는 모든 세트장이 완성된 순간에 카메라 앞에 서다 보니까 가장 날것을 느낌을 잘 받고 흡수하는 게 저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연출, 미술, 스턴트, 액션, 후반 작업까지도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흡수하는 게 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배우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과 달리 황동혁 감독의 전작 영화 '남한산성'은 아직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 했다고. 김지연 대표는 "그래서 감독님한테 다른 것 좀 없으시냐 돈을 벌어야 되지 않겠냐 농담을 던졌다"며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김지연 대표는 "애들이 하는 게임을 목숨을 걸고 하고, 살아남으면 거액의 돈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며 "일본의 어려운 서바이벌은 내가 들어가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은 게임이 쉽다 보니까 '운 좋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게 재밌었다. 얘기가 길고 등장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시리즈로 상의했다"고 덧붙였다.

황독혁 감독은 "처음에는 극장 영화로 생각했다가 많은 한계에 부딪혀 포기했던 작품이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OTT 서비스의 도입을 언급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한국 콘텐츠의) 붐이 찾아왔다. 많은 나라에서 주목을 하고 있고 영화도 그렇고 케이팝도 그렇고, 한식까지도 다른 나라에서 핫한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붐을 타고 열기를 이어나가려는 크리에이터, 제작자,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노력을 하시면 자연스럽게 붐이 이어지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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