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돌아간 무명 개그맨, 충청도서 벌어지는 코미디

김진수 2022. 9. 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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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상경해 개그맨은 되었지만 무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기세(송새벽 분).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날벼락을 맞은 그는 돈도 없고 집도 잃은 채 길을 헤맨다.

그러다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그는 고향 충청도로 15년 만에 '컴백'한다.

무명 개그맨이 고향에 돌아가 친구, 가족, 연인과 재회하며 삶의 에너지를 회복한다는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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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화 <컴백홈> 언론시사회

[김진수 기자]

▲ '컴백홈' 조연 어벤져스의 활약! 이연우 감독과 황재열, 라미란, 송새벽, 이범수, 인교진 배우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컴백홈>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이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0월 5일 개봉.
ⓒ 이정민
 
서울로 상경해 개그맨은 되었지만 무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기세(송새벽 분).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날벼락을 맞은 그는 돈도 없고 집도 잃은 채 길을 헤맨다. 그러다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그는 고향 충청도로 15년 만에 '컴백'한다. 조직의 보스였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조직원이던 삼촌 강돈(이범수 분)은 20억 원을 내놓으며 기세에게 어떤 제안을 한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된 기세는 동창들과 첫사랑 영심(라미란 분)을 연거푸 만나면서 점점 더 이상한 일을 겪는다.

오는 10월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컴백홈>은 <거북이 달린다>(2009), <피끓는 청춘>(2014)을 연출한 이연우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다. 무명 개그맨이 고향에 돌아가 친구, 가족, 연인과 재회하며 삶의 에너지를 회복한다는 코미디다.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 등 코미디의 대가들이 출연한다.

이 감독은 15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가족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와 있지 않나. 대도시에서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런 분들이 고향에 내려갔을 때 자기들을 반겨주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님, 첫사랑도 있고. 내가 지금 이렇게 된 게 내가 잘나서 그런 게 아니고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는 동굴 속에 빠져 있던 한 남자가 동굴에 계속 갇혀서 나이를 먹고 있다가 나중에 동굴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친구들과 사랑과 가족, 그런 화해와 용서를 통해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KBS 2TV <개그 콘서트>가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워낙 코미디를 좋아하고 (개그콘서트) 원년부터 팬이어서 (프로그램 폐지가) 충격이었다. 개그맨이라는 소재를 (영화에) 접목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영화가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코미디는 두 시간 남짓 되는 영화에서 관객들이 집중하다가 신선한 바람을 맞고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코미디는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컴백홈>은 웃긴 장면에, 기세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감동적인 대목도 상당했다. 배우 송새벽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코미디적인 느낌보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 순간은 긴박하거나 진지한데 멀리서 보면 재미있어 보이는 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배우 라미란은 "코미디라고 하는 게 단순히 표면적인 웃음만 유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웃음의 요소는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영화에) 풀어 넣으시고 결국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게 설계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심각하게 (연기를) 한다기보다 얼마나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진심으로 이 사람(캐릭터)이 되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범수는 "웃음이 일차원적이고 소모적이라기보다 상황에 녹아있는 진지한 상황과 그 상황에 처해 있는 웃음코드가 스토리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연우 감독은 극 중 배경이 충청도인 이유에 대해 "제가 충청도 출신이기도 하고 외할아버지 과수원을 떠올렸다. 고향이라고 하면 충청도가 와닿아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송새벽은 "충청도 특유의 뉘앙스를 품은 대사가 많다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도 그 뉘앙스가 주는 게 크다고 생각했다. 충청도 뉘앙스의 말투나 표현들이 재미있었던 게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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