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조나탄과 조유민 국대 차출, 안양-대전 일정 연기 가능성은?

서호정 기자 2022. 9.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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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 승격의 꿈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 사이에 국가대표팀 차출의 변수가 발생했다. 각각 공격과 수비에 전력 손실이 발생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에 공교롭게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연기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양측의 온도차가 크다.


K리그2 선두 광주FC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나머지 팀들의 분투는 사실상 종료된 상황이다. 광주는 14일 2위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 승점 차를 16점으로 벌렸다. 광주는 남은 4경기에서 승점 3점만 챙기면 우승 확정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한다. 


K리그2의 남은 관심사는 자연히 2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다. 올 시즌 K리그2 2위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단판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2 3위부터 5위까지 치르는 자체 플레이오프를 피하기 위해선 2위가 절실하다.


현재 안양(62점, 34경기), 대전(57점, 33경기), 부천(57점, 35경기)이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안양이 가장 앞서 있지만 경기 수가 적은 대전도 추격 여지는 충분하다. 2위 싸움 한복판에 있는 두 팀은 오는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동아시안컵(EAFF E-1컵) 당시 대전의 센터백 조유민이 차출되며 경기가 9월로 연기됐다. 


이번 맞대결에도 조유민은 빠진다. 지난 13일 발표한 A대표팀 소집 명단에 조유민은 6월 A매치, 동아시안컵에 이어 또 다시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대전은 A매치 기간 동안 조유민 없이 안양(원정), 경남(홈)을 상대해야 한다. 


안양도 차출 대상이 있다. 코스타리카 국적의 공격수 조나탄 모야다. 조나탄은 16일 발표 예정인 코스타리카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안양 관계자는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명단 발표가 좀 늦다. 일단 선수 본인은 뽑힐 것이라 얘기하고 있다. 연락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조나탄은 작년 10월 미국과의 월드컵 예선 이후 1년 만의 대표팀 복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K리그1은 원칙적으로 A매치 주간에 휴식기를 갖는다. 반면 K리그2는 A매치 주간에도 경기를 진행해 왔다. 문제는 최근 들어 K리그2 수준이 올라가고 대표급 선수들이 늘어나며 차출 대상에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동아시안컵처럼 이번 A매치 주간에도 차출 선수가 발생하면 경기 연기는 가능한 것일까?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동아시안컵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연맹 직권으로 경기를 연기했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차출을 강제화한 A매치 주간에 열린 대회가 아니다 보니 당초 K리그1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차출 대상이 K리그 선수들이다 보니 각 팀 전력 손실이 심했다. K리그1은 4라운드에 걸쳐 일정을 전체 연기했지만, K리그2는 일정이 그대로 진행됐다. 다만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있는 팀(대전 조유민, 서울이랜드 이재익)의 경기만 형평성 차원에서 연기를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설명대로면 동아시안컵처럼 프로축구연맹이 직권으로 안양과 대전의 경기를 연기할 순 없다. 하지만 이번 일정에 연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연맹 규정상 양 구단의 합의에 의한 일정 연기 요청 시 연맹이 검토해 경기 일자를 옮길 수 있다. 결국 이번 일정을 뒤로 미루겠다는 안양과 대전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합의에 도달하기에는 양 팀의 온도 차가 있다. 안양은 일정을 옮기길 원하는 눈치다. 조나탄이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1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안양으로 완전 이적한 조나탄은 올 시즌도 9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안양은 가급적 최상의 전력으로 임하는 것이 승부를 위해서도, 홈 팬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전은 현재 일정대로 진행하기 바라는 분위기다. 주장 조유민이 경기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K리그2 잔여 일정을 감안할 때 연기하면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입장이다. 10월에도 대전은 동아시안컵으로 연기된 전남과의 홈 경기 일정(10월 5일)이 있다. 현재 두 선수의 차출 여파를 피해 연기가 가능한 일자는 10월 12일 주중 경기인데 그렇게 되면 10월 일정이 너무 빡빡해진다. 


조유민 효과를 기대할 순 있겠지만 10월 1일부터 15일 최종 라운드까지 보름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건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는 판단이다. 만에 하나 대전이 2위를 차지하지 못해 K리그 자체 승격 플레이오프(10월 19일, 23일)까지 치르게 되면 체력 소모의 여파가 더 크게 올 수 있다. 


일단 안양은 조나탄의 대표팀 소집이 공식 발표되면 대전, 프로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경기 일정 연기에 대한 협조 문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즌 막바지 K리그2 2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양 구단의 이해득실 계산과 눈치 싸움이 한층 치열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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