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핵축' B-52 폭격기 시찰 인증샷..국방차관의 대북경고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B-52 장거리 핵폭격기를 시찰하는 모습을 국방부가 16일 공개했다. 장거리 핵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축(nuclear triad)이다.
이처럼 정부가 고위 관료의 미 핵무기 전략자산 방문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부 안팎에선 “그만큼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적어도 지난 5년 동안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이 앤드루스 기지를 찾은 건 한ㆍ미 외교ㆍ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하루 앞두고서다. 4년 8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EDSCG에선 추가 핵실험 등을 준비 중인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신 차관의 B-52 시찰도 미국의 강력한 ‘핵우산’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다. 이날 미군 측은 신 차관에게 B-52 등 한반도 유사시 전개할 전략자산과 저위력 핵무기의 종류 및 운용 방식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신 차관은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할 미측의 강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미 전략자산은 우리 국민과 북한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확실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북한이 3차 핵실험(2013년 12월)과 4차 핵실험(2016년 1월)을 강행했을 당시 B-52를 한반도로 보냈다. 특히 4차 핵실험 때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지 나흘 만에 날아왔다.
B-52에 장착할 수 있는 B61 전술핵폭탄은 최소 0.3kt(킬로톤)에서 최대 50kt까지 폭발력을 조절할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B61은 소규모 지역에 한정해 정밀한 폭격이 가능한 만큼 평양을 타격하더라도 서울 등 남측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52는 약 31t 가까운 폭탄을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지만,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달리 적의 방공망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과거 냉전 시기에는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운용했으나 모두 퇴역한 상태다.
그러나 사정은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AGM-183 ARRW)을 전력화할 경우 최대 1600㎞ 떨어진 곳에서 빠르고 정밀한 핵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 시험 발사까지 진행한 만큼 개발은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양 위원은 “B-52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다고 가정할 때 2시간 정도면 북한을 향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거리에 이른다”며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발사 버튼을 누르면 15분 만에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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