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 가해자 심리 상태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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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여성 역무원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전모씨(31)는 이날 오후 9시께 신당역에서 1시간 10분가량 기다리다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쫓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피해자와 입사 동기였던 전씨는 피해자를 오랜 기간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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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해자가 단순히 피해자를 쫓아다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폭행·살해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스토킹 범죄자들은 공통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병적인 소유욕과 집착을 보인다. 상대방 의사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집착을 거부할 경우 공격적·강제적·맹목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신체적·정신적 피해까지 입힌다. 집착이 심해지면 ‘망상장애’에 이르기도 한다. 망상장애는 현실을 왜곡해 잘못된 신념이 생긴 것으로, 상대방 또는 상대방과 관련된 인물에 대해 허황된 생각을 갖고 이를 사실로 여긴다. 상대방의 거절 의사를 긍정적 메시지로 곡해하며, 상대방이 오히려 자신의 집착을 원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상대방이 거절의사를 드러내도 스토킹을 멈추지 않고 더욱 집착한다.
스토킹 범죄자들은 가정이나 이성·교우관계 등에서 발생한 감정 결핍이 피해의식으로 이어지고 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보완·보상하려 드는 경우가 많다. 감정 결핍을 유발한 상대에게 정당한 방식으로 감정을 요구하거나 결핍된 감정을 해소하지 못해 범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성향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범행을 정당화하는 이유 역시 될 수 없다. 어떤 이유가 있어도 스토킹은 범죄다.
전문가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스토킹하려 하거나 이미 하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들어주거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스토커들은 정상적인 소통과 설득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 잘못 접근하고 이해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집착·망상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거절할 경우 반발심이 강해지면서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면 상황을 파악한 후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경찰에 신고해 초기에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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