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3> 중이염,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우리 귀는 음파를 전기화학적 충격으로 바꿔 소리를 감지하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청각 및 평형 기관이다. 바깥귀(외이)와 가운데귀(중이), 속귀(내이)로 나누는데, 바깥귀는 음파를 수집하여 가운데귀에 있는 귀청(고막)으로 보내고, 가운데귀는 귀청에 전달된 공기 진동을 달팽이관에서 유체 진동으로 바꾸어 속귀로 전달하며, 속귀는 수신된 전기 충격을 소리의 형태로 뇌에 전달한다.
가운데귀는 귀청에서 달팽이관 사이 공간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코 맨 안쪽 공간(비강)과 연결된 이관 또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부르는 3~4cm 길이의 관이 있어서 가운데귀와 대기의 압력이 달라 귀청이 손상될 위험이 있을 때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유스타키오관의 벽에는 작은 섬모들이 있어 가운데귀의 분비물이 코인두를 통하여 코로 배출되는 것을 도와준다.
귀에 생기는 질환으로는 청력이 손상되어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난청이 가장 심각하지만, 환자 수로는 귀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생기는 염증이 가장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운데귀에 생기는 염증인 중이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9년까지 중이염 진료 환자는 해마다 200만 명을 넘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140만 명, 2021년에는 106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중이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대부분의 중이염은 만성화되지 않으므로 급성 중이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급성 중이염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유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어린이들의 80% 정도가 한 번은 중이염에 걸릴 정도로 어린이들이 많이 걸린다.
아이들의 이관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가 짧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이관을 타고 올라가 감염을 일으키기 쉽고, 자주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중이염에 잘 걸리는데, 성장함에 따라 이관의 길이가 길어지고 경사가 생겨 점액과 이물질의 배출이 비교적 용이해져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
중이염에 걸리면 가장 흔하고 두드러지는 증상으로는 귀에 통증이 있고, 불편함과 압박감이 있으며, 고름이 나오고, 청력이 떨어진다. 의사 표현을 못 하는 아주 어린 아이들은 성인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함께 평소와 다르게 귀를 문지르거나 당기거나, 열이 나거나, 자주 균형을 잃거나, 특정 소리에 반응하지 않거나, 두통이 심하거나, 안절부절못하거나, 식욕이 떨어진다.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의 합병증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데,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의 세균성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와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중이염의 위험 요인으로는 중이염에 걸리기 쉬운 구조를 가진 어린이들이 특히 누워서 우유를 마시거나 집단생활을 할 때 잘 걸리며, 담배 연기 노출과 나쁜 공기 질, 계절성 알레르기도 중이염을 높인다.
중이염에 걸리면 흔히 항생제와 소염제,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하고,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사용한다. 항생제는 세균성 합병증으로 생기는 중이염에만 효과가 있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중이염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소염제와 항히스타민제는 염증을 완화하는 약이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니므로 바이러스성 중이염은 잘 치료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지만, 중이염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3일 이내에 낫는 경우가 흔하며, 항생제가 바이러스성 중이염을 낫게 하지는 못하면서 항생제 남용으로 항생제 내성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항생제를 바로 사용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중이염의 증상이 심하거나 이삼일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경우에만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도 있다.
그렇다면, 중이염에 걸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모든 질병이 다 마찬가지지만, 예방이 최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예방법은 걸린 다음 낫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중이염도 감염성 질환이므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지만, 해마다 200만 명을 넘었던 중이염 진료환자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으로 2021년에는 106만 명으로 줄어든 데서 보듯이 감염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중이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손을 자주 씻고, 지나치게 붐비는 지역을 피하며, 영유아에게 노리개 젖꼭지를 주지 않고, 가급적 모유를 먹이되, 우유를 먹일 때는 누워서 먹지 않도록 하며, 간접흡연을 피하고, 예방 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 등이 있다.
나아가 모든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력을 향상하기 위해 유전자를 잘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인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한다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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