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몸값 급락에..미디어그룹 빅2 훌루 인수가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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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미디어 그룹인 월트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훌루의 지분 인수 가격과 시점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밥 체이펙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통신·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컴캐스트가 가진 훌루 지분 33% 전부를 매입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인수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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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의 양대 미디어 그룹인 월트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훌루의 지분 인수 가격과 시점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뜨거웠던 OTT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업계 1위인 넷플릭스의 몸값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훌루 인수 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밥 체이펙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통신·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컴캐스트가 가진 훌루 지분 33% 전부를 매입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인수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거래가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양사가 상호 동의할 만한 적절한 방안을 도출해 내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OTT 업체 간의 과당 경쟁으로 시장이 크게 냉각된 상황에서 월트 디즈니는 인수 가격을 낮춰 거래를 빨리 마무리 짓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월트 디즈니는 컴캐스트와 컴캐스트가 보유한 훌루 지분 전량을 오는 2024년 1월 275억달러 이상에 매입할 수 있는 인수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월트 디즈니는 훌루를 인수한 뒤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컴캐스트는 훌루 지분을 예정 보다 서둘러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매각 논의의 진행 속도는 전적으로 월트 디즈니에 달렸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회장 겸 CEO는 "4600만명의 가입자 기반을 보유한 훌루 브랜드는 프리미엄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훌루는 경이적인 사업으로, (훌루가) 시장에서 매각된다면 다수의 입찰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 디즈니와의 가격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수옵션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발언은 훌루 인수를 둘러싼 양사의 시각차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월트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현재 가치가 훌루의 최종 인수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 수요가 줄고 있고 과당 경쟁으로 인한 성장 정체 전망 등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시장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시장 가치가 실시간으로 급락하고 있어서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046억7500달러(약 147조원)로 최근 1년 새 고점 대비 66% 떨어진 상태다.
월트 디즈니는 현재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이은 세계 3위 OTT 사업자다. 월트 디즈니는 출범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 스튜디오 운영과 지식재산권(IP) 확보, 인수합병(M&A) 등에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 2018년 21세기 폭스를 713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훌루까지 손에 넣으면 넷플릭스 대항마로 우뚝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신들은 훌루 지분 매각을 놓고 양측의 물밑 신경전이 막판까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훌루는 넷플릭스의 급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월트 디즈니와 21세기 폭스, 컴캐스트, 워너 브라더스가 합작해 2007년 설립됐다. 설립 2년 뒤 월트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해 훌루의 지분 60%를 확보했고, 워너 브라더스를 인수한 AT&T가 10%의 훌루 지분을 매각하면서 월트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현재 훌루 지분을 각각 67%, 33% 보유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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