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원장 김용태 '페북 인선'한 정진석 "이준석한테 배웠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페이스북에 추가 당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용태 전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이양수 의원, 홍보본부장에 김수민 전 의원을 선임했다.
김용태 전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만 3선을 지냈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무총장 등을 거친 여권 중진이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수석대변인,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지낸 친윤계 인사다. 김수민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발탁으로 20대 국회에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입성했고,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시절에도 당 홍보본부장을 지냈다.
정 위원장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김용태 전 의원은 개혁 성향이 강하고 여의도연구원에서 당 혁신 등을 주도할 적임자”라며 “이 의원 역시 당내 전략통이고, 김 전 의원은 과거 홍보본부장으로 일하며 역량이 입증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눈길을 끈 것은 정 위원장이 국회에서 브리핑하거나 보도 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짤막하게 인선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속 당직 인선 결과를 알려드립니다”라며 이름과 직책만 적었다. 정 위원장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한테 배웠다. 신속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이 전 대표와 ‘앙숙’이라고 불릴 정도로 충돌했다. 정 위원장이 지난 6월 이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 출국을 비판하자, 이 전 대표가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고 응수해 정 위원장이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한다”고 비난한 게 시작이었다. 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에도 두 사람의 설전은 계속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의 개인감정을 떠나서, 당을 안정시키는 가운데 좋은 점은 배우겠다는 취지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추대든 경선이든 후보 등록이 되는 대로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비대위 입장에서는 그걸 방해할 수도 없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만 신경을 쓸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새 비대위원들을 겨냥해 5차 가처분을 추가 신청한 것을 두고는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가처분은)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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