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두산건설 등 20곳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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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16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이 있는 두산건설, 성남FC 등 2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날 14일 국회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한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결론 낸 것과 관련해 "보완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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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성남시장 당시 관내 기업 '현안 해결' 대가.. 후원금 유치 의혹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검찰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16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이 있는 두산건설, 성남FC 등 2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특가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수사 결론을 검찰에 통보했다. 이 같은 수사 결과는 분당경찰서가 작년 9월 증거불충분으로 이 대표에 대해 불송치 결정한 것과 상반된다. 경찰은 이후 고발인 이의신청에 따른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지난 2월 수사에 다시 착수, 7개월 만에 결과를 뒤집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날 14일 국회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한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결론 낸 것과 관련해 "보완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해식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보완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의 진술이 번복됐고, 압수수색을 통해 진술에 부합하는 객관적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이 관련 법리와 판례를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성남FC 의혹’은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이 형사고발을 하며 제기했던 의혹으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기업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내용이다.
실제 성남 일화 축구단이 시민축구단 성남FC로 바뀌면서 이 대표가 구단주가 된 뒤 두산건설(42억원), 네이버(39억원), 농협(36억원), 분당차병원(33억원), 현대백화점(5억), 알파돔시티(5억5000만원) 등 성남시 관내 6개 기업은 2015~2017년 후원금·광고비 등 명목으로 총 160억5000만원을 성남FC에 제공했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6월 이 대표를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검찰(성남지청)에 고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여러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한 것이 뇌물로 평가됐던 것처럼 성남시 관내에 주요 시설을 보유한 이들 기업이 이 후보를 통한 현안 해결을 기대하거나,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구체적인 민원 해결의 대가로 우회적으로 성남FC를 지원한 것 아니겠느냐는 취지였다.
일각에서는 성남FC 후원금 일부가 성남시 유관 체육단체로 입금된 뒤 현금으로 인출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바른미래당의 고발이 있은 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분당경찰서)은 3년 3개월이나 시간을 끈 끝에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고발인의 이의신청으로 성남지청이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재수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김오수 검찰총장은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했지만, 의혹이 불거진 뒤 2주가 지나도록 수사팀 관계자의 진술조차 받지 않아 ‘부실 진상조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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