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주호영 추대설'..이용호, 불출마 종용 받아 (종합)

권성동, 초선 의원들 만난 자리에서 언급
"경선 하면 당내 균열 생긴다" 입장도
이용호, 출마 공식화 해 경선 불가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용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주호영 추대론'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께서는 지금 비상 상황이니까 추대 쪽으로 해서 하면 어떠냐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분의 입장에서는 우리 당이 사는 길이 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거고 저는 충정으로 받아들였고, 그날 저는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려서 저는 뜻을 달리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권 원내대표가 차기 후보군에 연락해 불출마를 종용한 것이다. 이 의원은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 갈 길을 가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반면, 주호영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원내대표를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을 진행하면서 추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선하게 되면 선거 후폭풍이 생길 수 있다"면서 "선거를 치르고 나면 내상이 있기 마련인데 비상 상황에서는 추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날 오전까지 이 의원 외 아직 출마를 공식화 한 의원은 없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