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관 지키던 경비병 '쿵' 소리와 함께 쓰러져

방제일 2022. 9. 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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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되자 여왕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왕의 관을 지키던 경비병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BBC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경비병 한 명이 여왕의 관을 지키던 도중 쓰려졌다.

여왕의 관은 전날 영국 의회 건물 내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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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조문 행렬 인산인해 이뤄
안전사고 우려한 영국 정부, 경찰 및 왕실 근위대 1500명 배치
관 앞에서 경의 표하고 밖으로 나가기까지 평균 3분 소요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되자 여왕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왕의 관을 지키던 경비병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BBC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경비병 한 명이 여왕의 관을 지키던 도중 쓰려졌다.

이 경비병은 연단에 오르자마자 여러 차례 비틀거렸다. 그는 결국 몸의 균형을 잃고 정면으로 쓰러졌다. 그가 쓰러질 때 홀 안에는 '쿵'하는 소리가 났다. 이 경비병은 스코틀랜드 왕실 경호부대인 '로열 궁수대(the Royal Company of Archers)'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경비병은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병이 쓰러지자 근처 경찰 두 명과 다른 관계자가 달려오며 그를 부축했다. 여왕의 관을 지키던 다른 경비병과 왕실 근위병은 이 같은 소동에도 미동 없이 제자리를 지켰다.

이 장면은 영국 BBC가 생방송으로 송출한 영상에 포착됐다. BBC는 경비병이 쓰러지자 잠시 화면을 전환했다.

여왕의 관은 전날 영국 의회 건물 내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왕실 근위대와 런던 타워 경비대 등은 홀 중앙의 관대에 올려진 관을 24시간 지키고 있다.

경비대는 6시간씩 4교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을 지키고 서 있는 건 20분이다. 이 시간에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 다음 조가 들어오면 교대한 뒤 40분 휴식을 취한다.

◆ 여왕을 추모하기 위한 행렬, 7km에 걸쳐 장사진 이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장례식 당일인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나흘간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다. AP통신과 BBC,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왕을 추모하기 위한 행렬은 약 7㎞에 걸쳐 장사진을 이뤘다.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9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조문 행렬은 타워브리지 너머 템스강의 남쪽 둑으로까지 이어졌다.

여왕을 추모하기 위한 행렬은 약 7㎞에 걸쳐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많은 인파가 모인 만큼 영국 정부는 런던에서 시작된 첫 일반인 조문과 장례 행렬 도중 사고를 대비해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했다. 먼저 조문객들을 위해 이동로를 따라 곳곳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고 응급 상황을 위한 의료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왕실 근위대와 런던 경찰 1500명이 투입돼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하기도 했다.

보안 검사를 통과해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선 조문객 중 일부는 여왕의 관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무릎을 꿇고 여왕에게 작별의 키스를 한 조문객도 있었다. 작별 인사의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여왕의 관을 돌아보는 건 공통된 반응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관 앞에서 경의를 표하고 밖으로 나가기까지 3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일반 조문은 여왕의 장례식이 엄수되기 직전인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24시간 내내 계속된다. 영국 정부는 관광객을 포함해 영국 전역에서 약 75만명이 조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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