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은퇴하는 페더러에 "당신과 함께한 건 영광이자 특권"

배영은 2022. 9.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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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인 2006년 7월 10일(한국시간)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었던 라파엘 나달(왼쪽)과 로저 페더러. 당시 페더러가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AP=연합뉴스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나달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페더러는 나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며 "나 자신은 물론이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와 함께 세계 남자 테니스의 역사를 바꿔 온 대표적 스타들이다. 나달이 4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22회 우승해 남자부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했고, 페더러는 20회 우승컵을 들어올려 조코비치(21회)에 이은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클레이 코트의 황제'인 나달과 잔디·하드코트에 강한 페더러의 라이벌 관계는 수많은 테니스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레이버컵에 복식조를 이뤄 출전한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로이터=연합뉴스


두 선수는 총 40차례 맞대결했는데, 나달이 24승 16패로 우위를 보였다. 4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도 9차례 맞붙어 나달이 6승 3패로 앞섰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9년 윔블던 준결승에서는 페더러가 3-1(7-6〈7-3〉, 1-6, 6-3, 6-4)로 이겼다.

하지만 페더러는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고생한 끝에 15일 "내 몸의 한계를 이제 알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레이버컵이 남자 프로테니스 투어에서 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나달은 "페더러와 코트 안팎에서 숱한 위대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또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갈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페더러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나달 외에도 많은 테니스 관계자들이 SNS에 글을 올려 페더러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메이저대회 12회 우승자인 빌리 진 킹(미국)은 "페더러는 챔피언 중의 챔피언"이라며 "그 세대에서 가장 완벽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빠른 스피드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역사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고 기억했다.

19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남자 단식 세계 1위에 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도 "페더러는 어릴 때부터 내게 영감을 준 선수다. 당신과 꼭 경기해보고 싶었다"고 썼다. 윔블던 여자 단식 2회 우승자인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는 "당신이 없는 테니스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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