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WAR 8위' 키움, 안방 보강한 이유 분명했다

유준상 2022. 9.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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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드래프트가 열릴 때면 각 팀마다 어떤 '콘셉트'를 갖고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키움의 팀 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0.93으로 전체 8위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이 상위 라운드에서만 2명의 포수를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키움이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는 팀이 되려면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 젊은 포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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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신인 포수 5명 지명.. 이지영-김재현 체제로 만족할 수 없는 키움

[유준상 기자]

신인드래프트가 열릴 때면 각 팀마다 어떤 '콘셉트'를 갖고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의 목표는 뚜렷했다. 안방 보강이었다. 15일 경기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키움은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kt 위즈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3위 키움, 4위 kt의 격차는 그대로 1.5경기 차를 유지했으나 달아날 기회를 놓친 키움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전날 포수 마스크를 쓴 이지영이 벤치에서 출발한 대신 이날 경기서 포수 마스크를 쓴 선수는 김재현이었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선발투수 한현희와 호흡을 맞췄다.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포수 이지영
ⓒ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김재현 체제에 한계 느낀 키움

김재현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 2회초 1사 1루 첫 번째 타석에서는 5구 승부 끝에 이인복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재현의 삼진에 흐름이 끊긴 키움은 추가점 없이 2회초를 마무리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쳐서 출루한 이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6회초에는 롯데의 세 번째 투수 서준원의 초구(투심)를 건드려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키움은 4안타 경기를 펼친 김태진과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임지열의 활약에도 팀은 단 2득점에 그쳤다.

키움은 올초까지만 해도 안방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 편이었다. 오히려 자원이 비교적 넉넉해 트레이드까지 했을 정도다. 4월 24일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포수 박동원을 내준 키움은 그 대가로 현금 10억원, 내야수 김태진, 2023 신인드래프트 2R 지명권을 품었다. 꽤 많은 것을 얻었다.

그러나 키움이 원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키움의 팀 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0.93으로 전체 8위다. 팀 포수 수비율은 0.985로 최하위, 실책은 16개로 가장 많다.

현실적으로 '1986년생' 이지영을 얼마나 더 활용할지 예상할 수 없을 뿐더러 김재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뼈아프다. '유망주' 김시앙, 이달 전역하는 주효상 등으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 누구보다도 팀이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15일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에 키움의 부름을 받은 원주고 포수 김건희
ⓒ 키움 히어로즈
확실했던 목표, 상위 라운드서 포수 노린 키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이 상위 라운드에서만 2명의 포수를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라운드에서는 김건희(원주고), 2라운드에서는 KIA와 트레이드 당시 양도 받은 지명권을 행사해 김동헌(충암고)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선수 이외에도 LG 트윈스로 향한 김범석(경남고),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신용석(마산고) 등 고등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낸 포수 자원이 꽤 있기는 했다. 그러나 하위 라운드서 지명된 박성빈(대전고), 변헌성(유신고), 안겸(배재고)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은 11명 가운데 포수만 무려 5명이다.

선수들도 이러한 팀 사정을 잘 안다. 이지영을 롤모델로 꼽은 김건희는 1라운드 지명 당시 "(이지영 선배가) 나이도 많으신데, 힘드신데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그렇게 오래하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선배님 밑에서 배우면서 한국을 이끌 수 있는 포수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동원을 떠나보낸 것이 실패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도 현재 있는 자원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키움이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는 팀이 되려면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 젊은 포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향후 2022년 9월 15일 키움의 선택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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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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