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보란듯 협력·지원 강조한 중·러..시진핑, 우크라 전쟁 언급은 피해

베이징=김현정 2022. 9. 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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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공조 의지를 과시했다.

다만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직접적 지지를 표명하며 미국을 비난한 푸틴 대통령과는 달리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개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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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8개월만에 해외순방
푸틴, '하나의 중국' 적극 지지하며 美 작심 비판
시 주석은 우크라 전쟁 직접 언급 피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공조 의지를 과시했다. 다만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직접적 지지를 표명하며 미국을 비난한 푸틴 대통령과는 달리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개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중국 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현지 관영 언론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갖고, 중러 관계와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서로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를 강력히 지지하고 무역과 농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다자적 틀 내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당사자 간의 연대와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지역의 안보 이익과 양국의 공동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가 이날 회담의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시 주석은 이날 공개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직접 입에 올리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세계적인 변화와 무질서를 안정화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역설해 에둘러 공조 의지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작심한 듯 미국을 비판해 표현상의 온도차를 보였다. 그는 공개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고수한다"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미국과 유럽의 의원들이 잇달아 대만을 방문하며 중국에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비난한 것으로, 앞서 시 주석이 만난 중앙아시아 정상들의 '하나의 중국' 지지 발언과 비교해도 수위가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푸틴 대통령이 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시각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질문과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말(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은 매우 객관적"이라면서 "대만 문제의 경우는 옳고 그름이 매우 분명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은 중러 간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외에도 세계에 많은 우방이 있고, 중국은 서방이 중국과 러시아를 정치·군사 동맹으로 선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회담을 미국의 패권에 공동으로 맞서려는 시도라고 본 CNN과 블룸버그 등 외신의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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