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檢 위해 피·땀·눈물 함께 흘리자".. 오늘 검찰총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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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일이라는 역대 최장기 검찰총장 공석을 기록한 끝에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27기)가 16일 검찰총장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전날까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총장에 취임하면 이 후보자의 지휘에 따라 수사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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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등 주요 수사 탄력.. 검수완박·인사 등 해결 과제 산더미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133일이라는 역대 최장기 검찰총장 공석을 기록한 끝에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27기)가 16일 검찰총장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전날까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해외순방 일정 등을 고려해 이날 중으로 이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 이 후보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검에서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월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된 이후, 120일 동안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아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한 능력을 인정받아 검찰총장에 낙점됐다.
이 후보자는 최근 대검 간부들에게 수년에 걸쳐 바꿔야 할 일들을 몇 달 사이에 진행하면서 모든 힘을 쏟은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앞으로도 검찰을 위해 ‘피·땀·눈물’을 함께 흘리자"라고 독려했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공석이었던 검찰총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이나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수사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가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하면서 주요 수사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긴 했으나, 직무대리 신분이어서 운신의 폭이 좁았다. 하지만 검찰총장에 취임하면 이 후보자의 지휘에 따라 수사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률의 허점을 보완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고발인 이의신청 배제와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를 분리하는 규정 등은 ‘검수원복 시행령’으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다.
서울고검장 등 공석이 된 주요 자리를 채우는 것도 이 후보자의 몫이다. 우선 이 후보자는 조만간 함께 호흡을 맞출 대검 차장검사를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 차장검사는 검찰총장을 대신해 국회를 상대해야 하는 등 여러 중책을 맡아야 하는 자리다.
이 후보자는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에 자신의 연수원 동기나 한 기수 후배를 승진시키는 방안과 대검 부장(검사장) 중에서 한 명에게 겸직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할 경우,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석이 된 자리를 대행 체제로 운영하다가 내년 정기 인사 때 채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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