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 참사보다 심하다" 우크라 탈환 이지움 440명 집단매장

김경희 2022. 9. 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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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이지움에서 패퇴한 후 남겨진 탄약들의 모습. 탄약 창고 입구엔 '러시아'라고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주 탈환한 북동부 전략요충지 이지움에서 약 440구의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또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만 1000구에 달해 '부차 참사'보다 심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르히 볼비노우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국장은 시신들을 발굴해 감식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수행해 이지움을 방문했던 안톤 게라슈첸코 보좌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지움이 해방된 지난주 이래 10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지움 지역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이 탱크 위에 앉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도시가 너무 파괴돼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까지 1000구 가량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이곳의 비극이 부차보다 더 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키이우 주변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난 3월말 최소 458구의 시신이 도로와 건물, 정원, 가묘 등지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군에 의해 고문, 강간, 처형된 민간인들이었다.

볼비노우 국장은 이지움 집단 매장지가 “해방된 도시들 중에서 가장 큰 매장지”라고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 지역의 러시아 점령지였던 곳에 추가로 다른 매장지가 있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최근 해방된 잘리지흐네에서 전쟁범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무부와 예일대 연구자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수감자와 죄수를 처리하는 ‘여과 센터’로 사용된 지역 인근에 집단 매장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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