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이장관 전남 감독 "프로 첫 승보다 20경기 연속 무승 끊은 게 더 값져"
용인대 시절 눈길 받아
"수비보다 공격 우선"
“나의 프로 첫 승보다 우리 팀의 20경기 연속 무승을 끊은 게 더 값지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4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끝난 안산 그리너스와 K리그2 2022 3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7-1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전남은 지난 5월 21일 안산 그리너스와 17라운드 홈 경기(2-3 패)부터 이어진 20경기 연속 무승(11무 9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직전 마지막 승리는 5월 17일 FC안양과 16라운드 홈 경기(2-0)였다. 122일 만의 승리다.
이장관(48) 감독은 정규리그가 한창이었던 지난 6월 9일 전경준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건네받은 후 프로 첫 승을 기록했다. 6월 12일 경남FC와 20라운드 홈 경기(2-2 무)부터 전남을 이끌어 17경기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첫 승리의 감격을 느끼기까지 과정은 우여곡절이 컸다. 10무 6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사령탑 교체가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장관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책임감이 컸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도중 감독을 맡았다. 많은 분이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내가 부임하고서 16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보니 기준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팬들은 야유보다 격려를 더 해주셨다.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새로운 힘이 생겼을 거라 본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2부 최초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거머쥔 전남은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다. 결국 전남은 대학 축구 무대를 평정한 이장관 감독을 선임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감독이 이끌었던 용인대는 2015년부터 7년 연속 권역 우승을 차지했고, U리그 통합 우승을 두 번 했다. 지난해 그는 한국대학축구연맹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이장관 감독은 몇 년 전부터 복수의 프로팀과 연결이 됐지만, 성사가 되지 않았다. 마침내 이 감독은 전남의 제의를 승낙했다. 그러나 무승부가 이어졌다. 이장관 감독도 “부임 초기 강팀과 붙었던 경기들이 너무 아쉽다. 이기다가 실점해 비긴 경기가 많았다”며 돌아봤다.
전남의 전통적인 축구와 이장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사이의 색깔 차가 존재했다. 전남은 매 시즌 최소 실점 상위권에 있을 만큼 수비가 강했다. 반면 이장관 감독은 공격 축구로 용인대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감독은 “내 축구가 완벽하게 되고 있지 않다. 일정이 빡빡해 회복 훈련하기 바쁘다. 압박 축구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없어 아쉽다”며 웃었다.
안산과 경기에서 전남이 터뜨린 7골은 올 시즌 1부와 2부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이장관 감독은 “내려서지 않고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하는 축구로 좋은 득점들이 나왔다”라며 “지키는 축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우리 팀의 기준을 무시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실점하고 지더라도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남은 오는 17일 대전하나시티즌과 4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대전은 전남 상대로 정규리그 두 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이장관 감독은 “나의 프로 첫 승은 두 번째 순위(목표)였다. 팀이 20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난 것에 의미를 먼저 두고 싶다.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은 강한 팀이지만, 잘 이겨내 연승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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