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빛났지만.. 반토막 난 바이오주들, 반전 있을까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임상시험 중단 및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관련 시장의 변화로 고전하고 있다.
연일 고공행진이었던 주가가 곤두박질친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획기적인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상 중단 치명타 맞은 박셀바이오
박셀바이오는 최근 기업설명회를 열고 간암 치료제를 비롯한 파이프라인 현황을 공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돌리기에 나섰다.
박셀바이오의 중점 분야는 항암제인데, 면역항암치료제 플랫폼 ‘Vax-NK’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간암치료제 ‘Vax-NK/HCC’가 대표적인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코리아(COREA)테라퓨틱스와 MOU를 체결하고 항체약물복합체 ‘Vax-ADC-NK’를 공동연구 중이다.
앞서 박셀바이오는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Vax-DC/MM’ 임상을 조기 중단했다. 지난달 24일 박셀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최근 타사들의 더욱 진보된 신약 병용요법이 개발돼, 자사의 임상진행결과 보다 더 우수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발매 허가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구개발의 타당성과 투자대비 사업성에 대한 판단 하에 Vax-DC 플렛폼의 연구개발을 조기종료 하는 것으로 결정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임상 중단 소식을 공시한 이튿날인 25일 박셀바이오의 종가는 전날 종가보다 4400원 떨어진 8만2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5%대 하락세를 보여 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달 14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의 구체적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지만, 다음날인 15일 박셀바이오의 종가는 4만6950원에 그쳐 전일 대비 7.2% 떨어졌다.
분위기 전환 시도하는 한올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마주했던 임상 중단 악재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미국의 이뮤노반트, 중국의 하버바이오메드 등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HL161’을 개발 중이다. HL161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임상 2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이뮤노반트가 갑상선안병증을 적응증으로 실시한 임상 2b상 참여자 일부에서 LDL콜레스테롤 증가 현상을 보고했다. 한올바이오는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식이 발표되자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전일 대비 7600원 하락한 2만4450원을 기록했다. 4개월이 경과한 지난해 6월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뮤노반트가 임상시험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약물의 투여 방법과 주기 등을 변경해 임상시험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상 재개 소식에도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이날 기준 종가는 전일 대비 1.5% 하락한 1만5500원에 그쳤다.
다만 HL161 임상시험에 대한 희소식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지난달 이뮤노반트가 중증근무력증을 적응증으로 실시하는 HL161 3상을 개시했다. 아울러 이달 7일에는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신경병증(CIDP)과 그레이브스병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확대해 HL161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뮤노반트는 CIDP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임상 2b상을, 그레이브스병에 대해서는 내년 초 임상 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후광 사라진 신풍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로 주목을 받았던 신풍제약은 기업 내외로 악재가 겹쳤다.
화이자와 MSD 등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했지만, 신풍제약은 아직 개발을 완주하지 못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신풍제약은 앞서 2020년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후, 기존에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였던 ‘피라맥스’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기에 나섰다. 피라맥스는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비롯해 영국,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등에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상태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집계된 신풍제약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104억원 적자다. 연구개발비용 지출은 올 상반기에만 219억원에 달했다.
주요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이며 기업 신뢰도에 흠집이 났다. 15일 서울중앙지검은 신풍제약 본사, 공장, 임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10년 이후로 장기간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57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앞서 5월 경찰은 신풍제약 임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고, 회사 법인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15일 기준 신풍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7.8% 떨어진 2만2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피라맥스로 이목을 끌었던 2020년 당시, 신풍제약은 한때 주당 15만8000원(2020년 9월2일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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