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야간 순찰.. 무방비 피습 지하철 역무원 보호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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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발생한 여성 역무원 피살 사건 이후 지하철 역무원 보호대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직원은 "야간 근무 시간에 취객을 상대할 때가 제일 무섭다. 경찰을 부르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부른 적이 거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역무원 채용을 계속 줄이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사와 서울시는 지하철 역무원과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10년째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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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야간 취객 상대 무서워"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발생한 여성 역무원 피살 사건 이후 지하철 역무원 보호대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여자 화장실에 혼자 순찰을 위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동행한 직원 없이 혼자 순찰 중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별도의 보호장비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2인 1조로 근무해야 하는 게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특히 화장실에서는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근무해야 하는지 매뉴얼이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은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역무원은 업무 시 2인 1조로 다녀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없다. 일반 역사에서는 승객이 붐비는 경우 순찰 인력이 운용되기도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보안관은 총 270명으로 영업사업소 10개소와 고객안전지원센터 1개소에 분산 배치돼 있다. 보안관들은 역무원과 별개로 방검조끼, 삼단봉, 가스분사기 등을 소지하지만 상주 인원은 아니다. 역사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 출동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한 직원은 “야간 근무 시간에 취객을 상대할 때가 제일 무섭다. 경찰을 부르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부른 적이 거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역무원 채용을 계속 줄이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흉기 소지자나 소란자가 있을 때 역무원에게 가서 조치하라고 하면 맨몸으로 가서 죽으라는 건가 싶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공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0년∼2021년) 연평균 210명의 역무원 등 공사 직원이 168건의 폭행·폭언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지난해 3월 서울지하철 2호선의 한 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개찰구를 뛰어넘던 취객이 승차권 제시 및 마스크 착용을 요구받자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공사와 서울시는 지하철 역무원과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10년째 답보 상태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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