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 빛난 폰데어라이엔.. '대러 강경'으로 EU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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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패배할 것이고 유럽이 승리할 것입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연합(EU) 의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3) EU 집행위원장의 어조는 단호하고 강경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 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에너지, 경제, 미래가 달린 전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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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제재 이끌면서 존재감 부각
"에너지기업에 횡재세 195조 부과"
“푸틴은 패배할 것이고 유럽이 승리할 것입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연합(EU) 의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3) EU 집행위원장의 어조는 단호하고 강경했다. 2019년 취임 이후 세 번째인 의회 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그는 EU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노란색 옷을 입고 단상에 섰다. 폰데어라이엔은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 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에너지, 경제, 미래가 달린 전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뒤엎으면서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인 폰데어라이엔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일으킨 여러 위기 국면에서 유럽이 강경 대응을 유지할 수 있던 배경에 그의 ‘뜻밖의 전시 리더십’이 있다고 분석했다.
의사 출신으로 독일 국방부 장관을 지낸 폰데어라이엔은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2019년까지 독일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집행위원장 임기 3년 차인 올해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를 이끌면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은 제재에 대한 러시아 보복으로 유럽에 에너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타협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도 “제재는 계속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지금은 유화책이 아닌 결의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을 논의했다.
다만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있다. 네덜란드의 유럽의회 의원인 소피 인트 펠트는 “더 적극적이고 눈에 띄는 방식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독단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폰데어라이엔은 이날 횡재세 명목으로 에너지 기업에서 1400억 유로(약 195조원)를 걷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모은 재원으로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해당 법안 초안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가스 외 에너지원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업체들의 초과이익 일부를 거둬들일 예정이다.
업체들의 수익 상한은 ㎿h당 180유로(25만원) 이하로 제한돼 이를 초과한 수익은 국가에 내야 한다. 이는 독일 도매전력시장 가격인 ㎿h당 440유로(61만2000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스와 석유 기업들도 올해 이익이 최근 3년간 평균의 20% 이상일 경우 이 중 33%를 연대세 명목으로 내야 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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