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유의 본고장' 英美加서 의미·실리 '두마리 토끼' 노린다
"자유 존중 나라들 연대해야 평화·번영 추동"
가치 강조하는 한편 적극 경제 행보로 '실리'도
한미정상회담서 IRA 논의..캐나다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24일 영국·미국·캐나다로 취임 후 두번째 순방을 떠난다. 이번 순방의 키워드로 국제적 가치 연대·경제안보·기여외교를 꼽은 윤 대통령은 그간 거듭 강조해 온 중요가치인 ‘자유민주주의’의 본고장에서 그 의미를 찾는 동시에 디지털, AI 등 미래 전략 산업에 대비한 경제 네트워크 확대라는 ‘실리’ 또한 노릴 전망이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며 교감을 나눈 윤 대통령은 곧바로 뉴욕으로 향해 20일부터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 일정에 임한다.
‘자유와 연대, 경제안보와 기여외교’라는 키워드는 첫날 예정된 윤 대통령의 가조연설에서 적극 강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제사회가 맞고 있는 위기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자유 연대’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가간 디지털·문화 부문의 격차 해소를 위해 기여외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현재의 유엔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시도되고 인권 탄압, 대량살상무기 및 핵무기 위협과 같은 전통 안보 이슈 등이 유엔 결속을 방해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윤 대통령 기조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정치권 입문 당시부터 꾸준하게 강조했고, 취임사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했던 ‘자유 확산의 필요성’ 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차장은 “자유의 확산 문제를 글로벌 사회에서 함께 자유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나라들과 연대하여 그 글로벌 연대십을 확대한다는 취지를 연설문에 담을 것”이라며 “자유가 위협받을 때 자유를 존중하고, 그 자유에 기초가 되는 인권을 사랑하는 나라, 그리고 그 자유와 인권을 떠받치고 있는 법치, 법에 의한 지배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더욱더 긴밀하게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같이 추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 말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행보는 자유민주주의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한복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취임 초기 이례적으로 전세계 정상이 모두 모이는 다자외교의 장이 연달아 마련된다는 점에서, ‘자유’라는 가치에 대한 윤 대통령의 뚝심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브렉시트를 결단할 정도로 자유를 중요시하는 영국과 글로벌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선두국가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많은 지지와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다수의 경제 관련 행사에 임하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실리도 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시적 적용 유예라도 필요하다는 우리 자동차 업계 기업들의 요구가 높은 만큼, 최대한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한미 스타트업 서밋을 비롯해 한류공연과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각종 행사, K-브랜드 엑스포 등이 열린다. 김 차장은 “북미 지역 기업의 한국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투자신고식 및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도 준비 중”이라며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한국을 대표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캐나다에서도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캐나다가 글로벌디지털 및 인공지능(AI) 부문의 선도국가들 중 하나인 만큼, 윤 대통령은 토론토대학교를 찾아 세계적인 AI석학을 만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오타와에서 열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 광물 생산국인 캐나다로부터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첫 순방이었던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NATO)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초청국 신분’으로서 손님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유엔총회는 우리도 당당한 주인공들 중 하나”라며 “새 정부의 외교적 역량을 십분 발휘해 국민적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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