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한 황동혁 "울고 계셨던 어머니..감사합니다"

이종길 2022. 9. 1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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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못했어요. 시상식이 끝나고 통화했는데 울고 계셨어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 인사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서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의 귀국 소감이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관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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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귀국,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부터 드러내
어린 시절 경험 '오징어 게임' 캐릭터에 반영돼
"두 번째 시즌도 사랑받았으면..에미상 다시 도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대에서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못했어요. 시상식이 끝나고 통화했는데 울고 계셨어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 인사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서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의 귀국 소감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부터 드러냈다. "저를 키워주시고 항상 믿고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황 감독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홀할머니 곁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당시 경험은 '오징어 게임' 속 성기훈(이정재)과 조상우(박해수)의 이력, 가족사에 반영됐다. 그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반지하 방에서 어렵게 자랐고, 동네에서 수재로 불리며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했다. 홀할머니는 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나물을 팔았다. 황 감독은 어려운 형편에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로 영화 유학을 떠났다.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계 투신에는 어머니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인에게 카메라를 받고 주부 교실에서 촬영법을 배워왔다. 직접 영상을 찍어 아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호기심이 생긴 황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학교 축제 등을 촬영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응에 보람을 느껴 영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황 감독은 2007년 '마이 파더'로 데뷔했다. 이후 청각장애학교에서 벌어진 실화를 그린 '도가니(2011)'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수상한 그녀(2014)'로 관객 865만6397명을 동원했다. 2017년에는 김훈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으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품었다.

처음 도전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 화제작이 됐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관왕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시상식) 레이스의 끝에서 다 같이 수상하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상으로 멋진 마무리를 해서 다행"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주시고 지지해주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시즌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골든글로브, 에미상, 미국배우조합(SAG)상 등 무대에 또 한 번 도전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는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뒤 이르면 18일 귀국한다. 황 감독은 "시상식 직후 이정재와 '두 번째 시즌에서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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