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뺀 연표, 중국에 항의" 중앙박물관, 삼국시대 유물 출품도 안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연표에서 빼 논란이 된 중국 국가박물관 전시에 삼국시대 유물은 보내지 않은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 논란 시기 유물이 빠진 전시품을 한국 대표 청동기로 전시에 내놓은 것이다.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길금-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은 한·중 수교 30주년 및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월 26일 개막했다. 주제 ‘청동’은 중국 국가박물관이 제안했다. 한국 출품 유물은 중앙박물관이 직접 추렸다.
총 14건(15점)의 유물은 고조선 시대인 청동기~초기철기 시대 및 원삼국시대 6건, 고려시대 7건, 조선시대 1건 등이다. 청동기 칼과 잔무늬 거울, 제의용 방울 등 외에도 천흥사명 동종(국보)과 은입사 청곡사 향완 등 고려·조선시대 청동유물이 포함됐다. 삼국시대 및 발해 유물은 한 건도 없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청동기시대 청동유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고려시대 불교 공예품을 추가했다”며 “중국·일본과 최대한 겹치는 스타일이 없게 ‘차별화’에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다. 반면에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중앙박물관은 외교보다는 우리 문화를 정확하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표 왜곡 논란이 커지자 중앙박물관은 이날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 게재에 대해 지난 13일 중국 국가박물관에 시정 요구를 했다”며 “중국 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시를 중단하고 조기 철수할 거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이날 “문제의 연표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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