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한화로, 윤영철 KIA로..신인 드래프트 이변은 없었다
서울고 오른손 투수 김서현(18)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서현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호명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이유는 간단하다. 김서현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다”라며 “오랜 기간 지켜본 결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도 무척 진지하다. 프로에 빠르게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지명은 전년도(2021년) 순위 역순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최하위 팀 한화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한화는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던 김서현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스리쿼터형 투수인 김서현은 일찌감치 강속구와 제구력을 겸비한 ‘완성형 투수’로 꼽혔다.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155.7㎞를 찍었고, 직구 평균 구속도 꾸준히 시속 150㎞를 웃돌고 있다.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중학교 때 이미 키가 1m88㎝까지 자라 투수로서 최적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고교 진학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지만, 2학년 때 고교 무대에 나타나 단숨에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충남 천안과 공주에서 열렸는데 2학년이던 김서현을 보러 적잖은 MLB 스카우트들이 지방까지 찾아왔을 정도다.
3학년이 된 올해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좋아져 주가가 더 높아졌다. 전국 대회 18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고, 5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72개를 잡았다.
그런데도 김서현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시속 157㎞의 광속구를 던지는 라이벌 심준석(덕수고)의 존재 때문이다. 심준석은 MLB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을 하고도 미국 무대 도전과 KBO리그 사이에서 오랜 기간 고민했다. 결국 드래프트 참가 신청 마감 직전 미국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김서현은 달랐다. 처음부터 “KBO리그에서 먼저 성공한 뒤 MLB 도전 기회를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김서현과 심준석을 놓고 갈등하던 한화의 고민도 자동으로 해결됐다. 한화는 올해 입단한 오른손 투수 문동주와 함께 팀의 미래를 책임질 강속구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충암고 윤영철 역시 예상대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됐다. 심준석·김서현과 함께 고교 투수 ‘톱 3’로 꼽히는 윤영철은 셋 중 유일한 좌완이다.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이 일품이다. 볼넷이 거의 없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최적화된 투수라는 평가다. 올해 전국 대회 15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했다. 65와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은 99개를 기록했다.
장정석 KIA 단장은 “그동안 윤영철이 보여준 기량은 1라운드 지명을 받기에 충분했다. 스카우트 팀원 모두가 윤영철을 첫 번째로 선택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 NC 다이노스가 경남고 투수 신영우, SSG 랜더스가 대구고 투수 이로운, 키움 히어로즈가 원주고 투수 겸 포수 김건희, LG 트윈스가 경남고 포수 김범석,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고 투수 이호성, 두산 베어스가 천안북일고 투수 최준호, KT 위즈가 대구고 투수 김정운을 차례로 1라운드에 지명했다.
한편 두산은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고려대 투수 김유성을 선택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김해고 출신인 김유성은 2020년 8월 NC의 2021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았지만,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져 그해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고려대에 진학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소화한 뒤 올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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